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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북한에 침투한 무인기 사건을 수사하는 군·경 합동조사가 2주 넘게 진행 중이지만 아직 진실은 드러나지 않은 채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오씨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던 무인기 제조업체가 만들어진 시기도 군 등 국가기관이 무인기 침투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키운다.

이 업체의 대북이사로 활동한 김씨는 지난해 1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장씨·오씨와 함께 에스텔엔지니어링을 설립한 것은 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 상공 인근으로 침투했던 것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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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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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 윤 정부 대통령실?···‘북 무인기 침투’ 배후 놓고 꼬리 무는 의문들

입력 2026.01.26 16:20

수정 2026.01.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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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진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군·경 합동 TF, 피의자들 잇단 조사·입건

대학원생 오모씨 ‘연결고리’ 입증 관건

민간인 3명 ‘자발적 범행’도 배제 못해

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군경합동조사 TF’가 21일 민간인 피의자 3명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이날 피의자 장모씨와 오모씨가 다니던 서울의 한 대학교 건물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군경합동조사 TF’가 21일 민간인 피의자 3명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이날 피의자 장모씨와 오모씨가 다니던 서울의 한 대학교 건물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에 침투한 무인기 사건을 수사하는 군·경 합동조사가 2주 넘게 진행 중이지만 아직 진실은 드러나지 않은 채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북한에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하는 민간인들이 나왔지만 그 배후가 있는 지 등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향후 수사의 성패는 민간인들의 자발적인 범행이었는지, 군 등 국가기관이 목적을 갖고 행한 일인지를 밝히는 것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2일 수사를 시작한 군·경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최근까지 사설 무인기 제조업체 ‘에스텔엔지니어링’ 대표 장모씨를 두 차례 불러 조사했고, 자신이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밝힌 대학원생 오모씨를 지난 24일 조사했다. 오씨는 에스텔엔지니어링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TF는 지난 21일엔 장씨와 오씨, 그리고 이 업체 대북이사인 김모씨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사건은 지난 10일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해 9월27일과 지난 1월4일 각각 경기 파주시 적성면과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일대에서 무인기가 침투했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현재까지 수사상황만 놓고 보면 일단 오씨 등이 이 사건을 풀 핵심 인물로 꼽힌다. 정부는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기종이 우리 군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아 민간인이 날려보낸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후 동일 기종의 무인기를 날렸다가 지난해 11월 조사받았던 적이 있는 장씨가 용의 선상에 먼저 올랐다. 장씨를 조사한 TF는 곧바로 장씨와 대학 선후배 관계인 오씨에게 수사를 집중했다. 그는 장씨가 조사받은 당일 채널A에 출연해 “장씨는 무인기 제작을 도왔을 뿐”이라며 무인기를 날린 건 자신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씨와 장씨는 대통령실에서 언론 모니터링 요원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또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오씨가 국군정보사령부로부터 13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4월 인터넷 매체인 <엔케이모니터>와 <글로벌인사이트> 두 곳을 설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상 정보사에서 해외 공작 활동을 벌일 때 기자나 특파원 신분으로 위장하기 위해 매체 설립을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이 두 매체는 공작 기반을 만들기 위해 정보사 소속 ‘기반조성단’의 초대 단장을 지낸 오모 대령이 오씨와 접촉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던 무인기 제조업체가 만들어진 시기도 군 등 국가기관이 무인기 침투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키운다. 이 업체의 대북이사로 활동한 김씨는 지난해 1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장씨·오씨와 함께 에스텔엔지니어링을 설립한 것은 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 상공 인근으로 침투했던 것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업체가 설립될 당시는 2023년 9월 윤 전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 침범에 대비하라고 지시해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한 때다.

TF는 정보사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인터넷 매체와 무인기 제조업체 사이에 오씨라는 존재가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배후에 있다’ ‘정보사 관계자가 무인기 침투를 오씨에게 지시했다’ ‘오 대령이 김건희 여사 측근이다’ 등 각종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명확한 증거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TF는 일단 오씨를 이 의혹들을 풀 ‘연결고리’라고 보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간인 피의자 3명의 독단적 범행일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등에서 활동했던 오씨와 장씨가 정치적 신념이나 북한을 자극하려고 스스로 일을 꾸몄을 수 있다는 것이다. TF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주장한 개성시 장풍군에 추락된 한국 무인기. 연합뉴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주장한 개성시 장풍군에 추락된 한국 무인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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