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대학원생 A씨가 이사로 있던 ‘무인기 제작 업체’ 주소지인 서울 소재 한 사립대학의 ‘학생창업지원센터’. 김태욱 기자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을 수사하는 군·경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가 무인기 제조업체 이사 2명을 추가로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TF는 이날 항공안전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무인기 제조업체 ‘에스텔엔지니어링’의 사내이사 오모씨와 대북이사 김모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씨는 앞서 채널A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북한에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인물로 지난 24일에 이어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날 경찰에 처음 소환된 김씨는 북한 관련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김씨는 보수 청년 단체에서 ‘북한 팀장’을 맡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한 행사에서 북한 관련 법을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과거 언론 인터뷰에선 수집한 북한 시계 등을 소개하는 등 북한 관련 지식을 자랑 했다.
김씨는 무인기를 활용한 대북 활동의 필요성을 공공연히 밝혀오기도 했다. 지난해 1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무인기를 북한에 날려 인터넷 장치를 보급해야 한다”고 발언했고 한 언론 칼럼에선 “북한을 향한 무인기 침투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TF는 앞서 에스텔엔지니어링 대표 장모씨도 이미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지난 21일엔 장씨, 오씨, 김씨 3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뒤 이들의 주거지와 차량, 에스텔엔지니어링의 주소지인 서울의 한 사립대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장씨와 오씨가 다녔던 이 사립대 연구실도 포함됐다. 장씨가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의 전공 교수가 관리하는 연구실로 TF는 이곳에서 날개가 부착되지 않은 무인기를 압수했다. TF는 이 무인기가 북한에 침투시킨 것과 동일 기종인지, 비행 기록은 있는지 등을 살펴본 것으로 보인다.
입건된 피의자 3명에 대해 모두 한 차례 이상 조사를 마친 이번 무인기 침투 사건에 국군정보사령부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F 관계자는 “어떤 혐의가 적용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현 단계에서 공표할 수 있는 부분은 민간인 피의자 3명이 입건이 되어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군경합동조사 TF’가 21일 민간인 피의자 3명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이날 피의자 장모씨와 오모씨가 다니던 서울의 한 대학교 공대 건물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