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를 노리는 일본이 최종 명단 30명 중 29명을 이미 확정했다. 한국전 선발 투수를 비롯해 주전 야수 라인업까지 이미 윤곽이 나오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6일 WBC 조별라운드 일본 대표팀의 한국전 선발 투수로 좌완 기쿠치 유세이(35·LA 에인절스) 혹은 우완 스가노 도모유키(37)가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대표팀 1선발로 전제하고 기쿠치, 스가노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다음달 6일 대만을 상대로 WBC 조별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한국, 호주와 차례로 대결한다. 일본으로서도 첫 경기 중요성은 크다. 2024년 프리미어12 때 대만에 패한 기억도 있다. 그래서 에이스 야마모토가 대만전 선발로 나갈 거라는 전망이 많다.
‘에이스’ 야마모토 대만전 유력
ML 출신 스가노도 공인구 익숙
오타니는 1번 지명타자 맡을 듯
현역 빅리거만 7명 ‘역대 최고’
야마모토가 대만전에 나선다면 한국전에 등판할 나머지 선발 후보는 기쿠치, 스가노 둘 정도로 압축된다. 아사히신문은 “야마모토를 이어 선발진 중심이 될 투수로 WBC 공인구에 익숙한 기쿠치와 스가노가 거론된다”며 “기쿠치, 스가노가 한국과 호주전에 등판한다면 이후 준결승과 결승에서 두 사람을 무리 없이 기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야마모토는 대회 첫 고비가 될 8강전 선발로 나간다는 전망이다. 객관적 전력으로 볼 때 일본은 8강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또는 베네수엘라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둘 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다. 기쿠치는 메이저리그(MLB) 7시즌 동안 48승 등 미국과 일본에서 121승을 거뒀다. 2021년과 2025년 2차례 MLB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직구 평균 시속 153㎞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역시 위력적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좌완 선발로 평가받았지만 국제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WBC가 일본 대표팀 데뷔 무대다. 그만큼 의욕도 강하다. 지난달 1차 명단 발표 때 이름을 올린 기쿠치는 “야구 인생에서 한번은 대표로 뛰고 싶었다. 어떤 보직이든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베테랑 우완 스가노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2시즌 동안 136승을 거두고 지난해 단년 계약으로 빅리그에 진출했다. 볼티모어 선발로 10승을 올렸다.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2017년 WBC 당시 일본 대표팀 1선발로 활약했다. 4강전 미국을 상대로 선발 출장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주전 야수들의 포지션과 타순 전망도 이어진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1번·지명타자’로 배치한 공격적인 라인업을 예상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출루율 0.407을 기록한 곤도 겐스케가 2번 좌익수를 맡고,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우익수),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3루수), 오카모토 가즈마(토론토·1루수) 등 빅리거 3인방이 중심타선을 꾸릴 것으로 내다봤다. 스즈키는 MLB 통산 87홈런을 때린 우타 거포다. 무라카미와 오카모토는 올겨울 나란히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26일 WBC 출전 선수 10명을 추가 발표하며 최종 엔트리 30명 중 29명을 확정했다. 오타니, 야마모토 등 현역 메이저리거만 7명으로 종전 5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나머지 1명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보스턴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가 유력 후보다. 예상대로 요시다가 마지막 1명으로 합류하고, FA 신분인 스가노가 미국에서 새 구단을 구한다면 일본 대표팀의 빅리거는 9명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