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은 회견 불참···“상당한 충격 받아”
어도어 “법정에서 얘기하면 될 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하이브와의 주식 매매대금 청구 및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측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탬퍼링은 뉴진스 멤버 가족 한 명과 특정 기업인이 벌인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뉴진스 멤버들을 소속사와의 계약 기간 만료 전 빼돌린 게 아니라며 이른바 탬퍼링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민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 불참했다.
민 전 대표 소송대리인인 김선웅 법무법인 지암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교원종각빌딩에서 회견을 열고 “민 전 대표는 뉴진스 복귀와 재활동을 위해 주주 간 계약상 모든 권리까지 포기할 각오로 하이브와의 합의를 시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선웅 법무법인 지암 변호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원종각빌딩에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뉴진스 탬퍼링’ 의혹에 관한 공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 멤버들을 빼돌리려 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민 전 대표가 뉴진스 이탈 및 복귀 지연에 대해 중대한 책임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민 전 대표를 상대로 1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김 변호사는 이에 대해 “뉴진스 멤버 가족이 민 전 대표의 상황을 악용해서 뉴진스 탬퍼링을 계획하고, 주식시장 교란 세력을 끌여들였다는 것이 뉴진스 탬퍼링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세력’으로 D사를 지목하며 민 전 대표와 D사 회장 간의 녹취 등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D사가 멤버 큰아버지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내용의 발표를 했다가 이후 사내이사 등재를 취소한 점 등을 언급했다. “D사를 ‘뉴진스, 민희진 테마주’로 만들려고 했으나 민 전 대표의 거절과 차단으로 실패하자 사내이사에서 제외했다”는 게 민 전 대표 측 주장이다. 민 전 대표 측은 탬퍼링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와 D사 회장을 상대로 형사 고소 및 고발을 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기자회견 개최 배경으로는 “뉴진스 멤버들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지금에서야 말씀드리게 됐다”며 “탬퍼링을 했던 세력이 주식시장 교란세력이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게 돼 지금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전 대표가 하이브와의 분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4년 4월, 같은해 5월 열린 회견에는 민 전 대표가 직접 참석했으나 이날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뉴진스 멤버 가족들과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고, 가족들 관계와 관련해 얘기를 듣고 상당히 충격받은 것도 있다”며 민 전 대표의 불참 이유를 밝혔다.
한편 어도어는 이날 민 전 대표 측의 회견에 대해 “주장이 있다면 법정에서 얘기하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100억원 규모의 소송과 더불어 다니엘과 그의 가족 1명까지 포함해 총 43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바 있다.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에서 패소한 뉴진스는 현재 멤버 3인(해린, 혜인, 하니)의 어도어 복귀가 확정됐고 민지는 논의 중이다. 다니엘은 어도어로부터 전속계약해지를 통보받은 상태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 사이의 갈등은 2024년 4월 하이브가 민 전 대표 감사에 돌입하며 불거졌다. 민 전 대표는 같은해 8월 어도어 대표에서 해임됐고, 세 달 뒤인 11월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260억원 규모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은 내달 12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의 탬퍼링 등으로 주주 간 계약 해지 사유가 있어 풋옵션 권리도 소멸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