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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28일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만학도를 위한 2025학년도 늘푸름학교 졸업식이다.

학사모를 쓴 어르신 45명은 양손에 꽃다발과 졸업장을 들고 '늦깎이' 졸업의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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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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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를 하늘로 보내면 사랑하는 당신이 받겠죠?”…만학도 배움터 ‘늘푸름학교’ 졸업식

입력 2026.01.28 18:13

수정 2026.01.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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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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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청 별관에서 28일 열린 2025학년도 늘푸름학교 초등·중등 졸업식에서 한 만학도 졸업생이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한수빈 기자

서울 영등포구청 별관에서 28일 열린 2025학년도 늘푸름학교 초등·중등 졸업식에서 한 만학도 졸업생이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한수빈 기자

만학도 졸업생들의 어린 시절 모습을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만학도 졸업생들의 어린 시절 모습을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28일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만학도를 위한 2025학년도 늘푸름학교 졸업식이다. 학사모를 쓴 어르신 45명(초등반 20명·중학반 25명)은 양손에 꽃다발과 졸업장을 들고 ‘늦깎이’ 졸업의 기쁨을 나눴다.

“어머나, 이게 무슨 일이야.”

학우들이 뽑는 우정상 수상자로 호명된 권영란 어르신이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서자, 식장에는 한바탕 웃음이 번졌다. “좋으시죠”라는 질문에 환한 미소로 답한 어르신은 상장을 소중히 안고 자리로 돌아왔다. 우정상은 평소 동료 학습자를 돕고 면학 분위기를 이끈 학우에게 주는 상이다.

“이 편지를 하늘로 보내면 사랑하는 당신이 받겠죠?”…만학도 배움터 ‘늘푸름학교’ 졸업식 [정동길 옆 사진관]
“이 편지를 하늘로 보내면 사랑하는 당신이 받겠죠?”…만학도 배움터 ‘늘푸름학교’ 졸업식 [정동길 옆 사진관]

우정상 공동 수상자인 김영만 어르신은 졸업생 대표로 소감을 전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배우자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학교에서 배운 한글로 직접 편지를 써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 그의 공부 목표였다.

“3년 전 아내가 제 손을 꼭 잡고 늘푸름학교로 데리고 왔을 때가 떠오릅니다.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이 편지를 하늘로 보내면 사랑하는 당신이 받겠죠?”

떨리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동안 학우들은 연신 눈물을 훔치며 박수로 응원했다.

“이 편지를 하늘로 보내면 사랑하는 당신이 받겠죠?”…만학도 배움터 ‘늘푸름학교’ 졸업식 [정동길 옆 사진관]
“이 편지를 하늘로 보내면 사랑하는 당신이 받겠죠?”…만학도 배움터 ‘늘푸름학교’ 졸업식 [정동길 옆 사진관]

졸업생들은 칼람바 연주와 합창 공연으로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학교장인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깜짝 순서도 이어졌다.

“이 편지를 하늘로 보내면 사랑하는 당신이 받겠죠?”…만학도 배움터 ‘늘푸름학교’ 졸업식 [정동길 옆 사진관]
“이 편지를 하늘로 보내면 사랑하는 당신이 받겠죠?”…만학도 배움터 ‘늘푸름학교’ 졸업식 [정동길 옆 사진관]

늘푸름학교는 초등학교·중학교 학력을 인정받는 성인 문해 교육기관이다. 영등포구가 운영하며 배움의 기회를 놓친 18세 이상 성인이 지원할 수 있다. 초·중등 교육과정 외에도 기초 영어, 정보기술(IT) 문해 등 생활 문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해 신설된 고졸 검정고시반에서는 사회복지학과와 인공지능(AI) 관련 학과로 진학한 졸업생도 나왔다.

“이 편지를 하늘로 보내면 사랑하는 당신이 받겠죠?”…만학도 배움터 ‘늘푸름학교’ 졸업식 [정동길 옆 사진관]
“이 편지를 하늘로 보내면 사랑하는 당신이 받겠죠?”…만학도 배움터 ‘늘푸름학교’ 졸업식 [정동길 옆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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