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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광주 북구 화암동 국립공원 무등산 평두메습지는 2024년 5월 국내 26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지난 35년간 무등산 공유화 운동에는 시민 5만6000여명이 참여했다.

4억원을 모금한 시민들은 2000년 무등산공유화재단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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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사들인 무등산 35년···5만6000명이 축구장 75개 면적 지켰다

입력 2026.01.29 06:30

수정 2026.01.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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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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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난개발 막기 위해 1000원 모금 시작

53만㎡ 공유화…“세계서 보기힘든 환경운동”

해발 1187m인 정상부에 주상 절리가 치솟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도 지정된 무등산 . 무등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해발 1187m인 정상부에 주상 절리가 치솟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도 지정된 무등산 . 무등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광주 북구 화암동 국립공원 무등산 평두메습지는 2024년 5월 국내 26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묵논습지(오래 내버려 둔 논)인 이곳은 삵, 담비,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식물 등 786종이 서식한다.

도심에서 가까운 평두메습지가 개발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무등산 공유화 운동’의 힘이 컸다. 시민들은 람사르습지로 등록되기 20여 년 전부터 습지 상류 쪽 묵논 13만810㎡를 매입했다. 훼손을 막기 위한 선제조치였다.

국립공원 무등산을 지켜 낸 ‘공유화 운동’이 올해로 35년을 맞았다. ‘시민 모두의 산’으로 보존되면서 세계적인 환경운동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28일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와 무등산공유화재단에 따르면 공유화 운동을 통해 현재까지 확보한 무등산 토지는 53만3212㎡에 달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규격 축구장(7140㎡) 면적의 75개에 해당한다.

무등산은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했다. 광주와 전남 화순, 담양군에 걸쳐 있는 무등산 전체면적은 75.72㎢다. 이중 56.5%(42.76㎢)가 사유지다. 지자체 소유 공유지 18.2%(13.78㎢), 사찰부지 4.4%(3.30㎢) 순이다.

많은 사유지 비중으로 난개발 우려가 나오면서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1991년 ‘공유화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도립공원이었던 무등산은 광주 제2순환도로 건설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 등으로 훼손 우려가 컸다.

2007년 광주시민들의 공유화 운동으로 확보한 무등산 부지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하고 있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제공.

2007년 광주시민들의 공유화 운동으로 확보한 무등산 부지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하고 있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제공.

시민들은 ‘무등산 땅 1㎡ 갖기’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가치로 무등산 자락 1㎡ 가격은 대략 ‘1000원’이었다. 때문에 ‘무등산 1000원 모금운동’으로도 불렸다. 지난 35년간 무등산 공유화 운동에는 시민 5만6000여명이 참여했다.

4억원을 모금한 시민들은 2000년 무등산공유화재단을 설립했다. 개발 우려 지역과 자연경관이 우수한 지역의 땅을 선제적으로 매입했다.

동구 운림동 3곳에 땅 2119㎡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동구 용연동 2곳 18만9917㎡, 북구 화암계곡 일대 11만677㎡, 평두메 계곡 13만810㎡, 화순 이서 1만8843㎡를 사들였다. 여기엔 문화유산 보전지, 희귀 동·식물 서식지, 상수원 보호지역 등도 포함됐다.

무등산 땅을 소유하고 있던 사람들의 ‘기증’도 이어졌다. 2000년 동구 운림동 동적골에 땅을 소유하고 있던 시민이 처음으로 1408㎡를 부지를 공유화재단에 기부했다. 도심과 가까운 이 부지는 현재 시민들을 위한 주말농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후에도 무등산 증심계곡과 용추계곡, 원효계곡, 화암계곡 등에 토지를 소유한 7명이 모두 10만3000㎡를 기증했다. 최근에는 한 독지가가 전남 신안군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토지 1만6661㎡를 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이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무등산 원효지구 잔디공원에 기부자들의 이름을 새긴 작은 비석을 세웠다.

이재창 운동본부장은 “무등산 공유화 운동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환경운동”이라면서 “‘자연은 모두의 것’이라는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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