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과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좌)이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시리아에 주둔 중인 러시아 군사기지 문제 등을 논의했다.
타스·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알샤라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했다. 알샤라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것은 그가 2024년 12월 러시아 지원을 받던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과도 정부를 수립한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첫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던 두 정상은 이날도 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금 새로운 현실에서 무엇보다 당신의 노력 덕분에 시리아와 러시아의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샤라 대통령 첫 러시아 방문 이후 양국 정부 간 관계 회복을 위한 많은 일이 일어났고 경제 협력도 시작됐다면서 “경제 협력 성장은 4%를 조금 넘었을 뿐이지만 명백한 진전이다. 이 훌륭한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시리아 정부가 북동부 쿠르드족 장악지역 공세에 나선 것에 대해 “우리는 시리아의 영토 보전을 회복하려는 여러분의 노력을 자세히 지켜봤다. 이 과정이 탄력받는 것을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끝까지 당신의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알샤라 대통령은 “러시아는 시리아뿐 아니라 이 지역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우리 지역은 안정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당신의 노력에 매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시리아에 있는 타르투스 해군 기지와 흐메이밈 공군 기지 등 러시아 군사 기지 2곳의 미래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에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오늘 회담에서 시리아에 주둔 중인 우리 병력과 관련한 모든 문제가 다뤄질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기지는 옛 소련 지역 외 국가에 있는 유일한 러시아 군사기지로, 러시아의 중동 내 영향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아사드 전 정권이 무너지면서 이들 기지가 유지될지 불투명해졌지만 러시아는 이 기지를 유지하고자 한다.
다만 아사드 전 대통령이 현재 모스크바에서 망명 생활 중인 것이 군사기지 유지 문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샤라 정부는 러시아에 아사드 전 대통령을 송환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사드 전 대통령은 관련 주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점령지에 있는 카시밀리 공항에 주둔 중이던 군 병력과 장비는 철수했다.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군의 카미실리 공항 철수가 시리아에 선의를 보이고, 시리아 정부군과 쿠르드족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 간 충돌에 러시아가 관여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회담의 핵심 주제가 타르투스·흐메이밈 군사기지 지위를 재정의하는 것이며, 이란 문제 등도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이날 회담에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드미트리 슈가예프 군사기술협력청장, 그리고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협상의 러시아 대표단장인 이고리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정찰국장이 배석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