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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전후 한국 문단에 모더니즘과 낭만을 남긴 시인 박인환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시인의 탄생 100주년이자 서거 70주기를 기념해 제작된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AI 기술로 복원된 가상 인간 박인환이 2026년의 명동 거리를 거닐며 자신의 삶과 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박인환, 김수영 시인의 유족 및 박인환문학관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고인들의 생전 모습을 생생하게 복원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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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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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AI로 만나는 박인환 시인

입력 2026.01.29 11:08

수정 2026.01.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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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정연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EBS 특집다큐멘터리 <세월이 가면-AI로 다시 만나는 박인환> 중 AI로 복원된 박인환 시인. EBS 제공

EBS 특집다큐멘터리 <세월이 가면-AI로 다시 만나는 박인환> 중 AI로 복원된 박인환 시인. EBS 제공

전후 한국 문단에 모더니즘과 낭만을 남긴 시인 박인환(1926~1956)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31일 방송되는 EBS 특집 다큐멘터리 <세월이 가면 – AI로 다시 만나는 박인환>은 시인의 짧지만 강렬했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인공지능 기술로 되살린다.

1926년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난 박인환은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등 도시적 감수성과 허무, 낭만을 노래한 시로 한국 현대시의 모더니즘을 대표한 시인이다. 1950년대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도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명동 거리를 활보하며 ‘명동백작’으로 불렸다. 박인환은 1949년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로 입사해 6·25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활약하는 등 경향신문과도 인연이 깊다.

시인의 탄생 100주년이자 서거 70주기를 기념해 제작된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AI 기술로 복원된 가상 인간 박인환이 2026년의 명동 거리를 거닐며 자신의 삶과 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박인환, 김수영 시인의 유족 및 박인환문학관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고인들의 생전 모습을 생생하게 복원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프로그램의 안내자는 배우 김정태다. 그는 시인이 운영했던 서점 ‘마리서사’의 기억이 남아 있는 군산에서 출발해, 유년 시절의 흔적이 깃든 서울 원서동과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던 명동 은성주점 터, 망우리 묘역까지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라이벌로 알려진 김수영 시인과의 재회 역시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2026년 가상의 공간에서 다시 만난 두 천재 시인이 그 시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인상적인 순간을 선사한다.

AI로 복원한 김수영, 박인환 시인. MCA 제공

AI로 복원한 김수영, 박인환 시인. MCA 제공

박인환 시인의 아들인 박세형 시인도 특별 출연해 ‘명동백작’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가려져 있던 다정한 아버지 박인환을 회고한다. 박세형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1956년 3월 20일 밤,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이해야 했던 그 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다큐멘터리의 대미는 박인환의 대표 시이자 가수 박인희의 노래로도 잘 알려진 <세월이 가면>으로 장식된다. 가수 이은미가 이 곡을 새로운 감성으로 해석해 부른다.

이번 프로젝트는 EBS와 인제군, 인제군문화재단이 공동기획해 AI 콘텐츠 전문기업 MCA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제작진은 MCA의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인의 외모와 목소리는 물론, 1950년대 종로와 명동의 풍경을 정밀하게 복원했다. 단순한 시각적 복원을 넘어 시인의 정서와 그 시대의 감성을 구현했다고 EBS측은 밝혔다.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행사를 주관하는 인제군과 인제군문화재단은 기념영상 제작을 비롯해 전시·팝업스토어 운영, 100주년 기념공연 및 플래시몹 퍼포먼스 등 문화행사를 추진한다. 인제군과 인제군문화재단은 박인환 시집을 한정판으로 재발간하는 한편 문학 포럼 개최 등을 통해 박인환 문학을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그의 고향 강원 인제에서 매년 9월 열리는 ‘박인환 문학축제’는 예년보다 규모가 크게 진행될 예정이다. 인제군과 인제군문화재단, 경향신문, 박인환시인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박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20년 제정한 박인환상 시상식도 이 기간 동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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