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29일 2025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축적해온 양산 경험과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는 단기간에 추월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HBM4 역시 HBM3나 HBM3E와 마찬가지로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HBM4는 올해 본격 상용화를 앞둔 최신 세대 HBM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체계를 구축했다.
김기태 SK하이닉스 HBM세일즈앤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고객과 협의한 일정에 맞춰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고 고객 요구 물량은 이미 양산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 HBM4 제품에 대한 고객사의 선호도와 기대 수준이 매우 높고 당사 제품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HBM4 시장 내 경쟁자, 즉 삼성전자의 진입이 자사의 공고한 1위 지위를 넘보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업계 ‘큰손’ 엔비디아 납품을 두고 삼성전자와 경쟁이 벌어진 가운데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같은 날 삼성전자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고객 요청에 따라 HBM4 양산을 진행 중이며 2월부터 출하 예정”이라고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생산력 극대화에도 불구하고 HBM 고객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워 일부 경쟁자의 진입이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성능과 양산성, 품질을 기반으로 한 당사의 시장 리더십과 주도적 공급사 지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점유율 57%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HBM4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54%, 28%의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HBM4 물량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한 32조8267억원, 영입이익은 68% 늘어난 19조16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58%에 달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