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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문화와 환경문제

입력 2026.01.29 20:01

수정 2026.01.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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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주문배송업체의 개인정보 유출과 이에 대한 대응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 문제 발생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우리 사회의 편리한 배달문화이다. 우리나라 배달문화는 세계 최고 수준의 편리함을 자랑한다.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자영업자 및 소비자 부담 증가, 노동 및 안전 문제 외에 심각한 환경문제 등이 숨겨져 있다.

환경문제 중 가장 큰 문제는 일회용 플라스틱 및 포장 폐기물의 증가다. 현재 우리 국민은 1인당 연간 1300개 이상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배달음식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 1명이 1년 동안 배출하는 배달용기 플라스틱양은 10.8㎏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배달용기의 약 45.5%만이 재활용된다. 음식물이 묻어 오염되거나 소형 소스 용기, 포장 비닐 등이 섞여 있어 재활용에 한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용기뿐만 아니라 냉장 배달 과정에서 사용되는 보랭제, 스티로폼 박스, 비닐 에어캡 등의 폐기물도 별도의 문제가 되고 있다.

인간이 소비하는 자원과 배출하는 폐기물을 정화하기 위해 필요한 토지 면적을 산정하는 기준으로 생태발자국이라는 지표가 사용된다. 현재 우리나라 생태발자국 크기는 남한 면적의 8배 이상이다. 원인 하나가 배달문화 활성화에 의한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 등 생활폐기물의 높은 발생량이다.

이런 상황에 대한 국민의 일반적인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높은 노동강도와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배달은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시간을 벌어주는 서비스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한 배달 관련 기업들의 종이테이프·생분해 비닐·물을 이용한 보랭백 사용 같은 친환경 노력 홍보도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완화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리배출에 대한 과도한 신뢰가 영향을 미친다. 분리배출하니 재활용은 잘될 거라는 믿음이 실제 재활용률과 관계없이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위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막연한 긍정적인 기대는 배달문화 활성화로 인한 폐기물 문제를 오히려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가 느끼는 편리함에 대한 구체적인 책임이 없다면 당장은 편리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수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일회용기의 대안으로 다회용기 사용이 도입되고는 있지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일회용기가 주는 편리함과 시간 편익에 대한 인식의 틀을 깨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과대 포장의 규제 역시 시행은 되고 있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아직도 개선할 여지가 많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생산자, 유통업자 모두 일정한 수고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해결하기 어렵다고 현재와 같이 방치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생태발자국 크기는 현재보다 커질 수밖에 없고, 종국에는 편리함의 편익을 몇배 넘어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분명하다.

한 주문배송업체 정보 유출과 대응 사태에서 주문배송이라는 편리함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경우 우리는 현재보다 훨씬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번 사태가 주문배송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고 우리의 책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충현 동국대 융합환경과학과 교수

오충현 동국대 융합환경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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