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 한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구조된 후 국립생태원으로 긴급 이송된 멸종위기 ‘볼파이톤’의 모습. 강남구 제공
서울 강남구는 최근 관내 한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발견된 뱀 2마리 중 1마리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확인되면서 해당 개체를 지난 22일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30일 밝혔다.
구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뱀 2마리는 지난 4일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발견돼 역 직원의 신고로 구조됐다. 구는 즉시 보호조치를 진행하고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주인 찾기 공고를 게시했으나, 공고 기간 내 소유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한강유역환경청 확인 결과 구조 개체 중 1마리가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2급’인 볼파이톤(Ball Python)으로 판명됐다. 멸종위기종은 관련 법령에 따라 소유자 외 일반 분양이 엄격히 제한돼, 구는 환경청과 협의해 해당 개체가 최적의 환경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국립생태원 이송을 결정했다.
구의 최근 3년 유기동물 발생 통계에서 개·고양이를 제외한 파충류·조류 등 ‘기타축종’ 유기 비중은 2023년 14%, 2024년 15%, 2025년 6%로 꾸준히 발생했다. 이색 반려동물을 호기심으로 사육했다가 성체가 되며 관리가 어려워지자 공공장소에 유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구 관계자는 “공공장소에 파충류를 유기하는 행위는 시민에게 불안과 공포를 줄 수 있고, 동물에게도 치명적인 학대”라며 책임 있는 사육을 당부했다.
구는 유기동물을 구조한 뒤 동물 유형에 맞춰 보호·입양 지원을 이어간다.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시민에게 입양비를 지원하고,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유기동물을 입양한 구민에게 펫보험 서비스를 1년간 지원한다. 명절 연휴 반려동물 돌봄 쉼터 운영 등 구의 반려동물 사업에서도 유기동물 입양 가구를 우선 지원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신속한 구조와 투명한 행정 처리로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무책임한 유기 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