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떠나는 이, 울며 따르는 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발인과 영결식이 지난달 31일 엄수됐다. 영결식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유가족이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하는 고인의 영정을 따라 국회 의원회관을 나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31일 열린 영결식을 끝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계 인사들은 이 전 총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은 고 이해찬 제36대 국무총리 사회장으로 지난달 27일부터 5일 동안 진행된 장례식의 마지막 날이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달고 영결식을 찾아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맨 앞줄에는 이 대통령과 김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가 유족과 함께 자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박수현 수석대변인과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박지원·김주영·안도걸·문정복·한준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주호영 국회부의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영결식에서는 이 전 총리의 장례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은 조정식 대통령실 정무특보가 먼저 “한평생 철저한 공인의 자세로 일관하며 진실한 마음, 성실한 자세, 절실한 심정으로 책임을 다한 민주주의의 거목이자 한 시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며 고인의 약력을 보고했다. 이어 김 총리가 조사를 하고 우 의장, 정 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각각 추도사를 했다.
김 총리는 고인을 “은인” “역대 최고의 공직자” “롤모델”이라고 지칭하며 “여쭤볼 게 아직 많은데, 판단할 게 너무 많은데, 흔들림도 여전한데 이제 누구에게 여쭤보고 누구에게 판단을 구하고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나”라며 울먹였다.
이 대통령은 조 정무특보가 낭독하는 고인의 약력을 들으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김 총리가 울먹이며 낭독한 조사를 애통한 표정으로 들었다. 이어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이 영상에는 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대선 당시 세종시 유세에서 이 전 총리를 “우리 민주당의 큰 어른”이라고 소개하자 고인이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선거 운동복을 입고 손을 흔드는 장면이 담겼다. 정부 출범 후 고인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맡으면서 이 대통령과 함께 손을 잡고 걷거나 행사에 참석한 모습도 소개됐다. 추모 영상이 끝나자 이 대통령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여러 차례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쳤다.
앞서 이날 오전 6시30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정계 인사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이 진행됐다. 고인이 수석부의장으로 마지막 공직을 지낸 민주평통에서는 노제가 치러졌다.
고인은 영결식 후 서초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