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들이 1일 이집트와 가자 지구 사이 국경의 이집트 쪽에서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해 가자 지구에 진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AP연합뉴스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집트로 연결되는 라파 국경검문소가 휴전 발효 약 4개월 만인 1일(현지시간) 개방됐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업무조직 민간협조관(COGAT)은 라파 검문소가 재개방됐으며, 이날 하루 동안 검문소 시범 운영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COGAT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양쪽에서 주민들이 실제로 왕래하는 것은 오는 2일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COGAT는 또 가자 주민들이 도보로 통행할 수 있도록 양방향 통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COGAT는 라파 검문소의 제한적 통행을 재개하면서 유럽연합국경지원임무단(EUBAM) 및 이집트와 협력하고 있다.
전쟁 발발 이전 이집트와 가자를 이었더 라파 국경검문소는 대부분의 가자 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이며, 가자 지구에 대한 원조물자의 주요 진입통로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휴전 발효와 함께 라파 검문소를 재개방하기로 합의했지만, 인질 시신 반환 지연을 이유로 이를 거부해 왔다. 라파 검문소는 의료 기반이 대부분 파괴된 가자지구 내에서 치료받을 수 없는 환자와 부상자 등이 가자지구 밖으로 나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통로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이집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합의에 따라 앞으로 총 2만명의 부상자가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치료를 위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일부터 매일 가자지구 주민 150명씩이 이집트로 출국하고, 치료를 마친 이들도 하루 150명씩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돌아오게 한다는 것이다.
이날 팔레스타인 측 보안요원들과 구급차 등 일부가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해 환자 이송 준비에 착수했다. 알아라비야는 이집트가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운반할 트럭이 라파 국경을 지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미국 등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일단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돌아가고자 하는 주민의 경우 전쟁 기간 가자지구를 떠난 경우에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라파 검문소 개방은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라 휴전한 지 약 4개월 만에 실현됐다. 앞서 라파 검문소는 2024년 5월부터 폐쇄됐으며, 가자 지구 내 검문소는 이스라엘군의 통제하에 있었다.
이번 개방은 최근 미국이 평화 구상 2단계 이행을 선언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평화위원회와 그 산하 조직인 임시 통치기구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가 출범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NCAG 위원들은 이스라엘로부터 가자지구 진입을 허용받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