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 추정 인물, 군청에 봉투·편지 전달
“30년 전 빈손으로 와 막막했을 때 도움 받아”
익명의 기부자가 충북 단양군청을 찾아 놓고 간 현금 365만원과 손 편지. 단양군 제공
“나만의 행복을 즐기기보다 나보다 조금 더 힘들고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행복을 나눠 주려 합니다”
30년 전 빈손으로 충북 단양에 이주한 한 여성이 ‘하루 1만 원의 기부’로 3년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단양군은 지난달 28일 익명의 기부자가 365만 원을 기탁했다고 2일 밝혔다.
5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기부자는 마스크를 쓰고 군청을 찾아 현금봉투와 손편지를 전달하고 떠났다. 군청 직원들이 인적 사항을 확인하려 했지만 기부자는 이를 거절하고 조용히 사라졌다.
기부자는 손편지를 통해 “나란 사람은 늘 자기의 행복을 즐기고 난 뒤에야 어려운 이웃을 돌볼 여력을 느끼고 있어 죄송하고 미안할 뿐”이라며 “나만의 행복과 즐거움을 찾기보다는 내 옆에 있는 이웃이 행복하고 웃을 수 있는 나날이 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빛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신껏 작은 정성을 모았다”며 “내가 직접 할 수 없는 일을 대신에 해 주는 공무원들이 희망과 사랑의 메신저가 돼달라”고 덧붙였다.
익명의 기부 천사는 3년 전인 2024년 처음 단양군청을 찾았다.
당시 그는 첫 기부를 하며 “30년 전 연고도 없이 빈손으로 단양에 들어와 막막했을 때 군민들의 도움으로 자리를 잡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었다”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이라는 작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하루 1만 원씩 1년 365일을 모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기부자는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째 매년 365만 원을 들고 군청을 찾으며 그 약속을 지켰다. 3년간 기탁한 성금은 총 1095만 원에 달한다.
단양군 관계자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탁된 성금을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며 “금액보다도 365일 동안 이웃을 생각하며 마음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욱더 값지고 소중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