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각) 노르웨이에서 열린 ‘천무 수출 계약체결식’에서 그로 야레 국방물자청장(왼쪽)과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방물자청(NDMA)과 천무 16문,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 총 9억22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천무 풀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천무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차륜형 다연장 로켓 시스템으로, 북한의 방사포 위협에 대응하고 노후화된 로켓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노르웨이 NDMA는 2024년부터 노후한 장거리 포병 전력 교체를 위해 차세대 다연장 로켓 도입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를 노르웨이 현지 상황에 맞춰 극저온 설원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개량해 이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 수주전에서 한화의 승리 여부는 불투명했다. 노르웨이 사업에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S)와 유럽 KNDS가 ‘유로풀스’ 등 주력 무기체계를 가지고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노르웨이 정부는 애초에 다연장 로켓 중 전투력이 가장 높은 하이마스 구매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을 바꾸는 데 ‘민관 원팀 세일즈’가 결정적이었다는 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설명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해 10월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노르웨이 정부와 회동을 하고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고위급 소통을 이어가는 등 천무의 성능과 한·노르웨이 간 방산 협력 방안에 관해 설명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와 기업의 ‘원팀 세일즈’를 통해 기업 단독으로 제안하기 어려운 장기 군수지원·산업협력까지 포괄해 노르웨이 정부의 신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노르웨이 천무 계약을 계기로 천무를 글로벌 인기 무기체계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향후 천무 수입국 간 부품 수급과 운용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천무 운용 생태계도 조성할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노르웨이에 수출한 K9 자주포 운용 지원을 통해 그동안 쌓은 신뢰와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외교가 결합해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며 “정부와의 ‘원팀’ 체계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안보에 기여하고 글로벌 방산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