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신임 사장이 경영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은 경험이다.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을 흔들고 있지만, 관광은 여전히 사람의 감각과 감동에 기대는 영역이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신임 사장은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기술과 전략의 끝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 경험과 감동은 AI가 대체할 수 없다”며 방한객 3000만명 시대 조기 달성을 목표로 한 ‘2026년 한국관광공사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공사가 제시한 방한 전략은 ‘더 많이 오고, 더 오래 머물며, 미래를 여는 관광산업’으로 요약된다. 박 사장은 “최근 회복 속도를 보면 목표를 앞당길 수 있다”며 2028년까지 방한객 3000만명 달성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를 위해 공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방한 시장을 세분화하고, 신규·성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한다. 중화권과 일본 등 핵심시장은 지역과 소도시를 중심으로 한 ‘n차 재방문’ 수요 확대에 집중하고, 동남아·중동 등 성장시장은 K-컬처 연계 상품으로 방한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할 계획이다. 구미주 시장은 K-컬처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접점 확대로 신규 수요 창출에 나선다.
의료·웰니스·뷰티·MICE 등 고부가 관광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낸다. 공사는 한국의 강점을 살린 융·복합 상품으로 고소비층을 공략하고, 중·대형 국제회의 유치를 확대해 고부가·지역 방문 단체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관광의 질적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K-컬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실제 방한으로 연결하는 ‘방한 전환형’ 브랜드 마케팅도 강화한다. 단순 광고 중심 홍보에서 벗어나 소비자 참여형·체험형 캠페인을 확대하고, 시장별 선호를 반영한 콘텐츠 기획과 현지 인플루언서 협업을 통해 방한 매력을 높인다.
외래객의 여행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 해소에도 나선다. 전 국민이 참여하는 ‘관광 서비스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방문자 시각에서 불편 요소를 상시 점검하고, 현장 중심의 개선 과제를 지속 발굴한다. 외래객 전용 관광·교통 통합패스 도입, 간편결제·사후면세점 확대, 지도·배달앱 등 민간 플랫폼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국민 관광 활성화 역시 주요 과제다. 해외 대신 지역을 찾을 수 있도록 ‘국민 휴가 지원 패키지’를 확대하고, 인구감소지역 여행 시 경비의 절반을 환급하는 ‘지역사랑 휴가제’를 농·어촌 20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다.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에는 지역사랑 상품권을 도입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한다.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도 고도화한다. 참여 지역과 혜택을 확대하고 전용 웹사이트와 앱을 구축해 접근성을 높인다. 이와 함께 공사와 민간 플랫폼의 데이터를 결합해 테마별 명소를 발굴하는 ‘주제별 명소 발굴 프로젝트’와 체류형 관광콘텐츠 육성에도 나선다.
관광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AI·데이터 중심 구조 개편도 본격화된다. 공사는 올해 신설된 관광 AI 혁신본부를 중심으로 2028년까지 관광 안내 체계를 ‘AI 기반 단일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다국어 통합 안내 챗봇 ‘AI 여행비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2026년은 관광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에 근거한 실행과 현장에서 체감되는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