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로 마감됐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2일 하루만에 5% 넘게 급락해 5000선을 내줬다. 코스닥 지수도 -4.44%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하루만에 25원 가량 급등하는 등 한국 금융시장이 하루종일 요동쳤다.
‘매파’로 여겨지는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차기 의장 지명 이후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 4조원 넘게 투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74.82포인트(5.26%) 내린 4949.69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시작과 동시에 하락 압력을 받으며 101.74포인트(1.95%) 내린 5122.62에서 출발한 뒤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오후 1시쯤 최저가 4933.58을 기록한 코스피는 이후 반등해 5050선 위로 올라왔으나, 매도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4949.69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6.29% 내린 15만400원, SK하이닉스는 8.69% 급락한 83만원에 마감했다. 현대차(-4.40%), LG에너지솔루션(-4.52%), 삼성바이오로직스(-1.95%), SK스퀘어(-11.40%)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부 하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5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합산해 4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 등락폭(- 274.82포인트)은 지난 2024년8월5일 블랙먼데이(-234.64포인트)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지수 급락에 올해 첫 매도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12시31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공시했다.
매도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이 전일대비 5%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코스피에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11월5일 이후 석달만이다.
1월 한달간 23% 오르며 유례없는 랠리를 지속해온 코스피가 2월 첫날 미국발 악재에 유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한껏 위축된 분위기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1.08포인트(4.44%) 내린 1098.36에 장을 마쳤다. 알테오젠(-4.60%), 에코프로비엠(-7.54%), 레인보우로보틱스(-2.20%)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25원가량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4.8원 급등한 1464.3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3일(1465.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