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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회사 xAI가 자사 챗봇 ‘그록’을 훈련시키기 위한 ‘글쓰기 전문가’ 직무에 권위 있는 문학상 최종 후보급 작가나 부교수급 수준의 학자를 모집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인도 경제매체 머니콘트롤에 따르면 xAI는 최근 ‘글쓰기 전문가’를 모집하는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해당 직무는 AI가 생성한 글을 다듬고 주석을 다는 역할로 시급은 40~125달러(약 5만8000~18만원) 수준이다. 모집 분야는 창작 소설과 시를 비롯해 법률·의학 글쓰기, 저널리즘, 카피라이팅 등 12개 분야에 이른다. 모든 지원자는 최소 5년 이상의 경력 또는 이에 상응하는 실적을 갖춰야 한다.
특히 문학 분야의 기준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창작 소설 부문 지원자는 세계 3대 SF 문학상에 드는 휴고상이나 네뷸러상의 최종 후보 또는 이에 준하는 수상 실적, 펭귄랜덤하우스 등 영미권 ‘빅5’ 출판사와의 계약 이력, 5만부 이상의 소설 판매 실적, 뉴요커 등 주요 문예지에 10편 이상 단편 게재 등 5가지 조건 중 최소 2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시 부문도 요건이 까다롭다. 관련 학위를 보유한 지원자 가운데 미국의 권위 있는 시 전문 문예지 <포이트리> 게재 이력이나 미국 문학계를 대표하는 상인 ‘내셔널 북 어워드’의 시 부문 수상 경력 등이 있어야 한다.
학술 논문 부문에서는 5년 이상의 논문 작성 경력과 최상위 학술지 게재 이력, 10 이상의 ‘h지수’, 구글 스칼라에서 500회 이상 인용된 논문 집필 경력 등을 요구했다. h지수는 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10이상은 부교수급 연구자에게 요구되는 수준이라고 영미권 학술·커리어 지원 사이트 아카데미아 인사이더는 밝혔다.
이번 채용은 분야별 최고급 인재를 훗날 인간의 글쓰기 능력을 대체할 AI 시스템 개발에 투입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된다. xAI는 더 나은 AI를 만들기 위해 글을 잘 쓰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작가들에게 이 제안은 “기회라기보다 조롱에 가깝다”고 머니콘트롤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