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사교모임 비공개 만찬 연설 보도
‘돈로주의’ 표방 실제 지향점 드러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그린란드,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주(州)로 편입하고 싶다는 농담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사교모임 알팔파클럽의 비공개 연례 만찬 연설에서 그린란드와 관련해 “우리는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나는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고 싶다. 그린란드는 52번째 주가 될 것이고, 베네수엘라는 53번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재계의 거물들이 모이는 알팔파클럽의 연례 만찬 연설에서는 참석자를 대놓고 놀리고, 자기비하식 농담을 하는 것이 관례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캐나다, 베네수엘라 관련 발언도 농담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 장악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돈로주의’(19세기 먼로주의의 트럼프 버전)를 명확히 표방하고 있다. 그린란드, 캐나다, 베네수엘라 관련 발언이 농담이라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지향점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그린란드 확보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무력은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한 완전한 접근권 확보를 목표로 유럽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초반 캐나다를 미국의 주로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함으로써 미국-캐나다 관계를 경색시켰다. 지난달 3일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군사작전을 통해 미국으로 압송했으며,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체제하에서 미국의 석유 관련 이권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향으로 개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