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이재만 등 동대구역 동상 인근서 출사표
“대구시민에 대한 모욕···결코 용납될 수 없어”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동대구역 광장 박정희 동상 앞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직에 도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동대구역 앞 ‘박정희 동상’ 앞에서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자 시민단체가 비판하고 나섰다.
대구 시민단체 등이 연대한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3일 “국민의힘 소속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박정희 동상 앞에서 그의 이른바 ‘산업화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는 헌장을 파괴하며 장기 군사독재를 이어간 군사반란의 수괴이자 명백한 친일·반민족행위자였다”면서 “그러한 인물을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미화하고 마땅히 철거되어야 할 독재자의 동상 앞에서 출마 선언을 이어가는 행태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대구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5일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도 지난달 16일 동상 인근에서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박정희 동상이 대구 산업화의 상징이 아니라 헌정 파괴와 인권 유린의 역사를 상징하는 독재의 상징물일 뿐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지난달 16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직에 도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시민단체는 윤석열 정부의 불법계엄 이후 민주주의 회복과 내란세력 척결, 사회대개혁이라는 역사적 과제 앞에 서 있는 시점이라는 측면도 강조했다.
운동본부측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군사독재의 향수에 취해 내란세력을 비호하고 대구를 수구보수의 섬으로 되돌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동상 앞 출마 선언은 단순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어떤 역사관과 어떤 민주주의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스스로 드러내는 행위”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 단체는 “국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은 박정희 동상 철거를 공약하고 내란세력과의 단절을 선언하고 민주주의와 인권, 사회정의가 다시 시작되는 새로운 대구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올해 지방선거는 과거 독재 시대로의 회귀가 아니라 새로운 민주주의의 전진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