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고로 복합 공정에 사용되는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소 전기로의 모습.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탄소 저감 강판’ 양산에 나섰다. ‘2050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 ‘0’ 달성)를 향한 첫 단계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기존의 고로 생산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을 20% 줄인 탄소저감강판 ‘하이에코스틸’을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2050년 넷제로를 위해 ‘탄소 저감 제품 생산’과 ‘공정 탄소 감축’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탄소 발생이 적은 제품을 생산하고, 탄소포집·수소환원제철 등을 활용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인다는 취지다.
양산에 들어간 탄소저감강판은 첫 ‘탄소 저감 제품’이다. 전기로에서 고철(철스크랩)과 HBI(열간 성형 직접환원철)를 녹여 이를 고로 쇳물이 있는 용광로(전로)에 섞어 고품질의 철강 제품을 생산한다. 기존 고로 쇳물 대비 탄소저감률이 20%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향후 저감률을 40%로 높이고, 궁극적으로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을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은 고객사 평가와 강종 승인 절차를 통해 총 25종의 강종 인증도 완료했다. 올해 안에 28종에 대한 인증을 추가 완료해 총 53종에 대한 강종 인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완성차업체의 탄소 저감 로드맵에 맞춰 선제적으로 탄소저감강판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올해부터 탄소 저감 철강재를 국내·유럽 생산 차종에 일부 적용할 계획인데, 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향후 완성차에 공급되는 주요 자동차 강판의 강종·물량을 점차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기후행동 관련 비영리 단체인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기후넥서스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철강기업 기후행동평가 2025’ 보고서에서, 현대제철의 온실가스 배출집약도(제품 생산량당 이산화탄소 배출량)가 2020년 1t당 1.35이산화탄소톤(tCO₂)에서 2024년 1.45tCO₂로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후 행동 지수 종합평가 결과는 39점(100점 만점)으로, 세아베스틸(64), 동국제강(51), 포스코(48)보다 낮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독보적인 전기로 운영 노하우와 고로 기술력을 결합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를 통해 탄소 저감 제품 공급을 선도하게 됐다”며 “글로벌 고객사의 탄소 저감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동차와 에너지 강재 분야 등 수요 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