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4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걸로 유명했다. 성남시 정책,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SNS를 통해 수시로 알리고 소통했다. 거기에 대중이 호응해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갖기 시작했으니, 성남이라는 변방의 장수를 대통령으로 키운 건 8할이 SNS 정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적 기반이 취약했던 단기필마 이재명에게 SNS는 매우 효과적인 정치적 무기였다.
SNS 정치 본능이 살아난 걸까.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근래 이 대통령이 X에 쓰는 메시지가 부쩍 늘었다. 분야도 부동산 정책부터 무상 생리대까지 전방위다. 내용은 직설적이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 “‘망국적 부동산’의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 같은가요?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을 감수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위안부 피해자 혐오 단체를 두고는 “얼굴은 사람인데 마음은 짐승. 인면수심”이라고 했다. ‘사이다 이재명’으로 불리던 옛 모습 그대로다. 대통령실을 비롯한 공직사회 대응이 이 대통령 보기에 무언가 성에 차지 않기에 그러기도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SNS 발언을 통해 무상 생리대, 설탕 부담금 같은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의제 설정 효과를 거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정책 방향·의지가 국민과 공직사회에 명확하게 전달된다는 점도 순기능이다. 예컨대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5월9일 종료하는 것은 지난해 2월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했다. 더 이상의 중과 유예는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이렇게 정책이 예측 가능해야 시장도 거기에 맞게 반응한다.
공직사회가 이 대통령 입만 쳐다본다거나 이 대통령이 완충장치 없이 고스란히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건 일종의 리스크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캄보디아 소재 스캠 범죄 조직을 겨냥해 “한국인을 건들면 패가망신, 빈말 같으냐”는 글을 캄보디아어로도 X에 올렸다가 지웠다. 한국 정부의 범죄 대응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는 해도 캄보디아 정부 입장에선 불쾌할 수 있다. 이 대통령식 SNS 정치의 순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발언을 정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럴 때 역할 하라고 있는 게 대통령실 참모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