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①치매 할머니 치아 걱정에, 어머니 밤길 안전 고민에···“일상 경험서 출발”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이 대표는 "할머니가 당시 사고로 음식을 잘 못 드시면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에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며 "일상의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지면 진정성을 더 담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창업을 준비할 때 그 경험이 나만의 문제인지 대중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이픽스가 개발한 소형 스마트 호신용 분사 장치 '안저니'도 일상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①치매 할머니 치아 걱정에, 어머니 밤길 안전 고민에···“일상 경험서 출발”

입력 2026.02.04 06:01

수정 2026.02.04 07:30

펼치기/접기
  • 이성희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세모녀, 4년 연구 끝 고령친화 ‘안심수저’ 상품화

세이픽스, “위험상황서 불편” 호신용 분사기 제작

한쪽만 성장하고 다른 한쪽은 침체되는 ‘K자형 성장’ 극복이 한국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다. 수출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주식 시장과 반도체 산업은 활황을 맞고 있지만, 실물경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양극화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균형’에 초점을 맞춘 성장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에서 “돌파구를 찾아보려 한 것이 창업”이라며 ‘고용 중심 사회’에서 ‘창업 사회’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대기업과 수도권, 경력자에 집중됐던 성장 과실을 ‘모두’와 ‘고루’ 나누겠다는 의미다. 정부는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할 수 있도록 대국민 오디션을 추진하는 등 창업 문화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주)세모녀가 개발한 고령친화식기 ‘봄마음’ 안심 수저세트. 세모녀 제공

(주)세모녀가 개발한 고령친화식기 ‘봄마음’ 안심 수저세트. 세모녀 제공

고령친화식기 ‘봄마음’은 안전한 숟가락·젓가락으로 입소문이 난 브랜드다. 딱딱하지 않아 치아가 약한 노인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디자인 단계부터 노인전문기관 등과 협업해 고령화 신체와 식사 환경 등에 맞춰 개발했다.

(주)세모녀 이한결 대표(31)는 “시작은 할머니에게 새로운 숟가락을 선물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사연은 이렇다. 6년 전 치매를 앓던 할머니가 식사 중 스테인리스 수저를 꽉 깨무는 바람에 치아가 부러지는 사고가 났다. 치아 파절사고 방지 기능이 있는 고령친화 제품을 찾았지만, 국내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다. 유아용 실리콘 숟가락을 대체재로 구매했지만 크기가 작고 너무 말랑거렸다. 당시 홈쇼핑 상품기획자(MD)였던 이 대표는 어머니 오춘심씨(62)와 함께 연구와 사용 검증 등을 거치며 약 4년에 걸쳐 안심 수저를 개발했다.

그는 “수저를 씹어도 치아나 잇몸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겉면은 의료용 실리콘으로 처리하고 안에는 탄성이 있는 특수개발 소재를 넣었다”며 “고령이 되면 손을 떠는 경우도 많아 최대한 가볍게 만들었고, 인지가 떨어지면서 젓가락질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어르신들 손에 감기도록 손잡이에 물결무늬를 넣었다”고 말했다. 이 무늬는 할머니가 다녔던 주간보호센터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만난 어르신 548명의 손가락을 토대로 만들어 손에 착 감기도록 했다.

“경험으로 진정성, 대중이 공감할 수 있어야”

소비자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2024년 3600만원이던 연간 매출은 지난해 2억40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 대표는 “할머니가 당시 사고로 음식을 잘 못 드시면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에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며 “일상의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지면 진정성을 더 담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창업을 준비할 때 그 경험이 나만의 문제인지 대중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세이픽스가 개발한 소형 스마트 호신용 분사 장치 ‘안저니’도 일상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다. 경기 북부지방경찰청 기동중대에서 복무했던 성정모 대표(29)는 ‘묻지 마 범죄’가 잇따르던 2023년 어머니와 여자친구를 위해 호신용품을 알아봤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지 못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호신용액이 새서 제대로 분사되지 않기 일쑤였다.

(주)세이픽스가 개발한 호신용 분사 장치 ‘안저니’를 한 어린이가 시험 사용해보고 있다. 세이픽스 제공

(주)세이픽스가 개발한 호신용 분사 장치 ‘안저니’를 한 어린이가 시험 사용해보고 있다. 세이픽스 제공

성 대표는 “호신용품들이 실제 위험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하게 설계됐더라”며 “안전을 국가 책무인 치안 영역으로만 볼 게 아니라 일상 속 범죄 위험에서 스스로를 지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저니는 1회 분사만 해도 기존 제품보다 분사 시간이 긴 데다 분사량도 많다. 잠금 해제부터 마개 제거, 분사까지 어린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버튼 식으로 설계했다. 위험 상황에서 싸우기보다 더 빨리, 더 멀리 벗어나는 것을 돕는 장치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일상서 필요한 것들 만드는 사람들 지원해야”

특히 충분히 연습한 뒤 사용할 수 있도록 카트리지를 연습용과 실전용으로 나눠서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마트폰에 붙이는 맥세이프형으로 만들었다. 항상 휴대할 수 있도록 하면서 ‘안전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콘셉트로 호신용품도 액세서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성과는 이제 막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안저니는 국내 업계 최초로 다음달 일본 후쿠오카 마루이 백화점에 납품이 된다.

성 대표는 “창업은 누구나 하고 싶지만 막상 해보면 어려운 게 너무 많다”며 “우리나라도 창업이 활성화되려면 기술력만 강조할 게 아니라 일상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해결하고 진짜 필요한 것들을 만드는 사람들도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