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 원외 당협위원장협 등 주축
지난 30일 배 의원 제소 뒤늦게 확인
김종혁 “윤리위, 정치적 처단 도구냐”
강성 지지층 휘둘리는 국힘 현실 방증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한동훈(친한)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파 인사에 의해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당권파는 친한계 정성국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당권파들이 친한계 찍어내기에 더욱 노골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 윤리위는 지난달 30일 배 의원에 대한 제소를 접수했다. 한 전 대표 제명을 주장해 온 원외 인사가 배 의원을 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소 신청서에는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이 서울시당 전체가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것처럼 인식되도록 여론 조작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당은 장동혁 지도부가 지난달 29일 한 전 대표 제명을 최종 의결하기에 앞서 수차례 반대 성명서를 냈다. 지난달 27~28일 서울 당협위원장 21명, 구의회 의장협의회, 시당 여성위원회, 서울 청년 당원, 서울시의원 31명, 서울 기초의원 등 명의로 장 대표를 비판하는 6개 입장문이 서울시당 언론공지방을 통해 발표됐다. 배 의원은 이를 페이스북에 게시하고 “전 서울이 호소하고 있다. 제명 철회를 결단하고 승리만을 위해 가자는 이 절박한 목소리들을 장동혁 지도부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제소 신청서에는 배 의원이 6·3 지방선거 서울 광역·기초의원 공천권을 쥐고 있는 만큼 예비후보들이 성명서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가 주축이 된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운영위원들은 이날 정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논의했다. 정 의원이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원외인 조광한 최고위원에게 “의원도 아닌 것이 감히”라고 말했다는 게 이유다. 이들은 회의 후 “공개 사과 요구 성명서를 냈으니 (정 의원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원외당협위원장 78명은 전날 정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자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저는 조직부총장을 역임했기에 원외당협위원장님의 고충과 헌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제 발언으로 의도치 않게 불편함을 느끼셨을 원외당협위원장님께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문제가 된 표현에 대해선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윤리위의 탈당 권고 처분을 받은 상태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당권파들이 당권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친한계 찍어내기에 더욱 노골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장동혁 체제가 시작된 뒤 국민의힘에선 윤리위원회가 정적 처단의 도구가 된 듯하다”며 “거의 광란”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이 강성 지지층에게서 벗어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어게인을 주장한 고성국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배현진, 고동진을 당장 제명하라’, ‘패륜적 막말, 정성국을 제명하라’ 등 제목의 영상을 올렸는데, 이후 실제 이들에 대한 윤리위 제소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