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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38년 만에 한국인 IOC 집행위원 당선···올림픽 핵심 의사결정 참여

입력 2026.02.04 20:39

수정 2026.02.0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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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휴식시간에 이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신임 IO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밀라노|연합뉴스

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휴식시간에 이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신임 IO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밀라노|연합뉴스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에 당선되며 한국 스포츠외교의 새 장을 열었다. 한국인이 IOC 집행위원이 된 것은 고(故) 김운용 전 IOC 부회장이 1988년 집행위원에 당선된 이후 38년 만이다. 김 회장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부터 종목 구성까지 결정하는 IOC 최고 의사결정 기구의 일원으로서 국제 체육계에 한국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핵심 위치를 확보했다.

김재열 회장은 4일 이탈리아 밀라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집행위원 선거를 통과했다. 유효표 100표 중 84표의 압도적인 찬성을 얻었고, 반대는 10표, 기권은 6표에 그쳤다. 현재 한국인 유일의 IOC 위원인 그는 2023년 10월 IOC 위원 선출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집행위원회에 입성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IOC 위원장, 4명의 부위원장,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사실상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올림픽 개최 도시 선정, 스포츠 종목 구성, 중계권 및 스폰서십 계약 승인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최대 115명에 이르는 IOC 평위원과 달리 집행위원은 올림픽 관련 모든 주요 정책을 직접 결정하는 실질적 권력을 갖는다.

김운용 전 위원은 1988년 집행위원에 당선되어 부회장을 포함해 14년간 활동했다. 김재열 회장이 다시 IOC 집행위원회에 진출하면서 한국은 국제 체육계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되찾았다. 한국인 IOC 위원이 급격히 감소한 상황에서 이번 당선은 한국 스포츠외교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김재열 회장은 2011년 제일모직 사장 재직 중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으며 스포츠 행정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거쳐 2022년 비유럽인 최초로 ISU 회장에 당선되며 국제 체육계의 주목을 받았다. ISU 회장으로서 파격적인 마케팅과 쇼트트랙 심판 판정 시스템 개선 등으로 공정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재열 회장의 IOC 집행위원 당선은 한국 동계스포츠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SU 회장과 IOC 집행위원을 겸임하면서 동계올림픽 종목 확대나 대회 운영 방식 개선 등에서 한국의 이해관계를 직접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김 회장의 역할은 향후 한국의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은 이날 IOC 윤리위원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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