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5사단 한종혁 대위, 임관 후 매달 15만원씩 후원·헌혈 100회 ‘유공장 명예장’
한종혁 대위(왼쪽)가 대한적십자사 전북도지사에서 적십자 회원 유공장 ‘명예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5사단 제공
육군 제35보병사단 11해안감시기동대대 소속 한종혁 대위(33)의 가슴에는 두 개의 표식이 있다. 하나는 국가 방위를 책임지는 장교의 계급장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달 27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회원 유공장 ‘명예장’이다.
임관 이후 8년간 이어온 기부와 봉사의 기록이 남긴 흔적이다.
전북 익산에서 자란 한 대위에게 ‘나눔’은 나중에 선택한 가치가 아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한부모 가정에서 성장했다. 그 시절 익산시로부터 지원받은 ‘문화카드(문화누리카드)’는 그에게 각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 카드로 문제집도 사고, 읽고 싶던 책도 살 수 있었어요. 금액보다도 누군가가 저를 믿고 있다는 느낌이 오래 남았습니다.”
그 기억은 선택으로 이어졌다. 2018년 7월 학사장교 63기로 임관한 그는 첫 월급을 받자마자 대한적십자사 정기 후원을 신청했다. 매달 15만원씩이다. 초급 장교에게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한 번도 중단하지 않았다. 대형 산불이나 여객기 사고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별도의 성금도 보탰다. 그렇게 모인 기부금은 올해 1000만원을 넘어섰다.
나눔은 기부에만 머물지 않았다. 2019년부터 시작한 헌혈은 현재까지 100회에 이른다.
급식 자원봉사와 해양사고 예방 활동 등으로 채운 봉사 시간도 571시간이다. 해안 감시라는 긴장도 높은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휴일이면 봉사 현장을 찾았다.
“헌혈을 꾸준히 하려면 생활부터 관리해야 합니다. 운동하고 식습관도 신경 쓰고요. 군인으로서의 자기관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내와 딸을 둔 가장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나눔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믿음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제가 어릴 때 받았던 그 도움의 감각이 지금도 누군가에게 이어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대위는 군인을 ‘제복 입은 시민’이라고 정의한다. “군인은 총으로 국토를 지키는 동시에 사회의 안전망을 단단하게 만드는 존재”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