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스피드스케이팅 이나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이나현이 4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훈련 중 잠시 휴식하고 있다. 밀라노 | 연합뉴스
유럽 선수에 안 밀리는 체격 강점
‘이상화의 후계자’로 기대 모아
국내 대회 석권하며 담금질 마쳐
“큰 무대 재밌게 즐길 것” 출사표
대한민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신흥 강자 이나현(21)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나가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이제 생애 첫 올림픽을 앞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500m, 1000m에 출전하는 이나현은 김민선(27)과 함께 ‘이상화의 후계자’로 꼽힌다. 170㎝의 큰 키로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을 체격과 힘을 가졌다. 현재 500m 세계 랭킹 4위, 1000m 9위다.
이름 석 자를 전 세계 빙상 팬들에게 알린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참가한 2024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차 대회였다. 당시 500m를 37초34에 마쳐 세계주니어 기록을 세웠다. 한국 선수가 이 종목 세계주니어 기록을 보유한 건 이상화(2007년), 김민선(2017년)에 이어 3번째였다.
큰 키에 힘과 기술을 보완한 이나현은 최근까지도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5년 2월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전 종목 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100m에서 선배 김민선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빙속에 기분 좋은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지난해 12월 전국남녀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도 김민선을 제치고 500m와 1000m 전 종목 1위에 오르는 이변을 만들었다. 이나현은 김민선이 출전하지 않은 1년 전 같은 대회에서도 이 종목을 석권했다. 이에 한국 여자 빙속 단거리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나현은 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된 국가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는 “아직 내 실력이 메달을 무조건 딴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긴장하지 않고 그동안 준비해온 것을 다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은 포디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자신의 10년 뒤 모습에 대해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돼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샛별의 질주는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