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무기 프로그램 주 의제로 다룰 듯
이스라엘은 ‘저항의 축’ 문제 논의 입장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의 고위급 회담이 좌초 위기를 겪은 끝에 결국 열리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작전 위협으로 중동에서 또다시 군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회담이 긴장 완화의 첫걸음이 될지 주목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4일(현지시간) 엑스에 “미국과의 핵 회담이 금요일(6일) 오전 10시 무스카트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필요한 모든 준비를 해준 오만 형제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아라그치 장관의 언급처럼 미국이 튀르키예가 아닌 오만에서 이란과 고위급 회담을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AP 통신이 익명의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의 장소 및 형식 변경 요청 이후 여러 아랍 및 무슬림 국가 지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회담을 좌초시키지 말 것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백악관은 양국 간 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매우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중동 지역 동맹국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회담 계획 변경을 수용하는 데 동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라그치 장관과 트럼프 행정부의 회담 성사 언급은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이날 회담 장소·형식 변경에 대한 이란의 요구를 미국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해 회담이 좌초하고 있다고 보도한 직후 나온 것이다.
양국은 애초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열기로 하고 중동 주변국 관계자들을 참관시키기로 했지만, 이후 이란이 태도를 바꿔 회담 장소를 오만 수도 무스카트로 변경하자고 요청한 후 미국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의 누구와도 만나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점은 현재 분명하다. 이란 정권의 상대방들과 직접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미국은 그에 열려 있다”고 말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무게를 실었다.
6일 회담은 아라그치 장관이 “핵 회담”이라고 밝힌 만큼 일단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주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핵 프로그램 외에 다른 이슈들도 포괄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최종 조율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루비오 장관은 “뭔가 의미 있는 것을 끌어내려면 그들(이란)의 탄도 미사일 사정거리, 중동 지역 내 테러 조직 지원 문제, 핵 프로그램 문제, 자국민 대우 문제 등을 포함한 특정 문제들이 (대화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맹방 이스라엘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탄도 미사일 문제는 물론 이란의 중동 내 대리 세력 ‘저항의 축’에 대한 지원 문제도 일괄적으로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자국을 찾은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에게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