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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면역항암치료 앞두고 ‘이 검사’ 해보면··· 간 기능 악화 위험 미리 안다

입력 2026.02.05 14:21

건강한 간(왼쪽)과 비교해 간세포의 섬유화가 진행된 간은 딱딱하게 굳어져 탄성도 검사 수치가 높게 나온다. 미국간재단 홈페이지

건강한 간(왼쪽)과 비교해 간세포의 섬유화가 진행된 간은 딱딱하게 굳어져 탄성도 검사 수치가 높게 나온다. 미국간재단 홈페이지

간암 항암치료 후 나타날 수 있는 간부전·출혈 위험을 사전에 간 탄성도 검사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세포가 장기간 손상돼 딱딱하게 굳으면 탄성도가 높게 나타나며 간암 치료 과정에서 간 기능 악화도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재준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한지원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간암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 ‘간암(Liver Cancer)’에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내 7개 대학병원의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396명을 대상으로 전신 항암치료를 받기 전 시행한 간 탄성도 검사 결과를 치료 후 변화와 관련지어 분석했다.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등의 치료제를 활용하는 면역항암 기반 치료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향상시켜 1차 표준 치료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겐 치료 도중 복수, 간성 뇌병증, 정맥류 출혈 등 간 기능이 악화되면서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고 치료를 지속하지 못하는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는데, 기존에는 이런 간부전 위험을 치료 전부터 객관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부족했다. 이에 연구진은 간세포의 섬유화 정도를 측정하는 탄성도 검사를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탄성도 25㎪를 기준으로 환자를 분류해 경과를 분석했다. 탄성도 수치가 높을수록 간이 딱딱해져 있고 손상이 심해 간부전 위험은 높은 상태임을 의미했다.

분석 결과, 간 탄성도 25㎪ 이상인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전신 항암치료 후 간부전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았고, 정맥류 출혈 위험 또한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치료를 받은 환자 중 간 탄성도가 높은 경우 치료 효과와 관계없이 간부전과 출혈 위험은 현저히 증가했다. 이에 반해 간 탄성도가 낮은 환자군에서는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치료가 생존율을 향상시키면서도 간부전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다.

연구진은 간 탄성도에 추가해 간 기능 상태를 나타내는 ‘차일드 퓨 점수’, 종양의 개수 등을 종합해 간부전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위험 점수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치료 시작 후 12개월 이내 간부전이 발생할 위험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했다. 이재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암 전신치료에서 종양 반응뿐 아니라 간 자체의 예후가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치료 전 간 탄성도 검사만으로도 고위험 환자를 선별할 수 있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치료 선택과 위험 평가에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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