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정효진 기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전주 대비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은 5일 2월 첫째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한 주간 0.27% 올랐다고 5일 밝혔다. 전주(0.31%) 대비 상승 폭은 둔화해 1월 둘째 주부터 3주 연속 이어진 상승 폭 확대 흐름은 멈춰섰다.
부동산원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신축, 대단지, 역세권 단지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고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특히 서울 내에서도 15억원 이하의 중저가 매물이 많은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자치구 중 상승 폭이 가장 높았던 곳은 관악구(0.57%)로 전주 대비 상승 폭이 0.02%포인트 확대했다. 그 뒤로 영등포구(0.41%), 성북구(0.41%), 강서구(0.4%)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반면 강남구(0.07%), 송파구(0.18%), 서초구(0.21%) 등 강남 3구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서초구는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6%포인트, 송파구는 0.13%포인트 둔화했다.
경기도 상승 폭은 전주와 같은 0.13%였다. 경기 규제지역에서는 용인시 수지(0.59%), 광명시(0.45%), 성남시 분당(0.4%) 등이 높은 상승 폭을 유지했고, 비규제지역 중에서는 구리시 상승 폭이 0.42%에서 0.53%로 큰 폭으로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오는 5월9일로 종료하기로 한 결정이 강남권 중심으로 매물을 증가시키면서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도심에 6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1·29 공급 대책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세금 가중 우려 등으로 강남권 중심 매물 출회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인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 둔화는 지속할 것”이라면서 “다만 서울 중저가 지역 및 경기도 비규제지역으로 실수요 유입은 여전히 꾸준해 가격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직전 주 대비 평균 0.08% 상승했다. 서울(0.13%)은 지난해부터 전세 매물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봄 이사철을 앞두고 역세권·대단지 및 선호 단지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지속되며 전체적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