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환경 불확실성 속 기술·가격 경쟁력 확보”
자동차들이 수출을 위해 선박 바닥에 고정돼 있다. 김경학 기자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 속에도 역대 최대치인 720억달러(약 105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이 다시 자동차를 포함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을 검토하는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고, 유럽연합(EU) 등 지역의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기술·가격 경쟁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고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해 올해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R&D)과 기반 구축 사업에 총 4645억원을 투자한다고 5일 공고했다. 신규 과제는 44개로, 총 1044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투자액의 약 82%인 3827억원은 자율주행, 전기·수소차 핵심 기술 R&D 분야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자율주행 분야의 경우, ‘E2E-AI’로 전환되는 기술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14개 과제에 495억원을 지원한다. 기존 자율주행은 주로 라이다·카메라 등 인지 센서와 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규칙을 세우고 운행하는 ‘룰 베이스’ 방식이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카메라로 입력되는 데이터를 AI가 학습·해석해 운행하는 ‘E2E-AI’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전기·수소차 분야에는 30개 신규 과제, 총 548억원을 지원한다. 배터리 셀을 차체·전기 구동 장치·열 관리 시스템과 통합한 ‘차체 일체형 배터리시스템(CTC)’, 주행거리 1500㎞ 이상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구동 시스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미래 차 핵심기술 개발에 투입된다. 또 수소 상용차 분야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액체수소 저장시스템을 탑재한 대형 수소 트럭 상용차, 수소엔진 기반 상용차 개발 등 과제도 지원한다.
기반 구축 사업에도 818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의 일환인 지역 거점별 특화전략에 따라 부품 기업을 밀착 지원하기 위해 신규 7개 사업에 116억원이 지원된다. 특히 올해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의 기업들이 과제를 공동 기획해 신청하는 과제 2개에 70억원을 지원한다. 지자체의 공공용 차량 수요를 활용해 실증 기회를 제공하고, 지자체의 제품 구매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