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중국에 대한 H200칩 수출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조건에 아직 동의하지 않으면서 수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 상무부가 2주 전쯤 엔비디아에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대한 H200 수출을 허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엔비디아가 고객 확인(KYC) 요건 등 세부 가이드라인 수용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무부는 지난달 14일 H200 중국 수출과 관련해 개정한 규칙에서 수출 허가를 신청하는 기업들에게 고객사가 “엄격한 KYC 절차”에 따라 원격 접근을 차단하겠다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H200칩을 구매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보안 절차를 강화하기 위한 장치로,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 등 군부가 이중용도 칩에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수출 허가 조건을 수용하거나 거부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미국 정부와 미국 규제를 따라야 하는 잠재적 고객 사이의 중재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KYC는 중요하지만 쟁점은 아니다”라며 “상업적으로 실용적인” 조건이 충족되어야 중국에 칩을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양측의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중 이후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등 자국 빅테크 3곳의 H200칩 구매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소식통은 오는 4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전에 일부 칩이 중국에 수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상무부 규정에 따르면 중국에 칩을 수출하는 기업들은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등 우려국과 연관된 원격 사용자 목록도 보고해야 한다. 특히 미국 내 제3자 연구기관의 기술 검증도 거쳐야 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H200 수출을 허용하며 엔비디아에 내건 조건인 ‘25% 수수료’를 거둬들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