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5일 오후2시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가 국내 기업의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코스피 지수 상승세를 두고 “6000을 넘어서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중복상장에 따른 소액투자자 보호가 충분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 등이 중복상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거래소도 중복상장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정 이사장은 “국내 증시 중복상장 비율은 20%로, 일본은 3~4%, 미국은 1% 수준인 만큼 선진시장에 비춰보면 국내 중복상장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우리도 선진시장처럼 중복상장이 축소되고 소액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쪽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복상장을 전면 차단할 경우 기업이 해외 상장할 것이라는 우려에 “자회사가 국내상장하든 해외상장하든 소액주주 이익침해의 측면에선 다를 것이 없다”며 “제도적 설계 과정에서 함께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6000피’ 지수 전망치를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 주요시장과 비교하면 최소한 우리는 코스피 6000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는 여력은 갖고 있다”며 “7000포인트로 넘어간다면 우리도 서서히 프리미엄 시장으로 인정받는 단계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또한 오는 6월29일부터 오전 7시에 프리마켓을 신설하고 내년 말 24시간 거래 추진을 두고는 경쟁상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스닥의 야간거래 투자자 100명 중 40은 서학개미가 미국시장에 투자한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은 심화되고 있고 국내 대체거래소와의 동등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미국과 홍콩 등에 맞춰 결제주기를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토큰증권(STO) 장외거래소 인가 과정에서 기존 STO 업체 루센트블록이 제외돼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 이사장은 “금융위에서 제시한 기준에 맞춰 응모했을 뿐이고 그 과정에서 다른 행동이 있던 적도 없다”고 했다. 그는 “현재 투자자도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서클이나 테더를 환전해 크라켄(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에 가서 엔비디아 토큰을 사는 것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트렌드를 감안해 STO거래소 인가를 받게 되면 전통적 시장에서의 시장기능을 STO로 일정부분 이전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