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단 소액결제’로 고객 줄고
‘반사이익’ LGU+, 수사 진행 부담
통신사 “신뢰 회복·AI 수익 주력”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규모 해킹 사태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줄었다. 고객 신뢰 회복과 인공지능(AI) 사업 수익성 강화가 올해 통신업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SK텔레콤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7조992억원, 영업이익 1조73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각각 전년보다 4.7%, 41.1% 감소한 수치다.
실적 부진의 결정적 원인은 지난해 4월 발생한 유심 정보 해킹 사고다. 매출은 해킹 사태로 인한 가입자 감소 및 요금 감면을 포함한 고객 보상 프로그램 실행, 자회사 매각 영향을 받았다. 영업이익에는 매출 감소와 유심 교체 등 해킹 사태 영향,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됐다.
순이익은 약 1348억원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이 반영돼 전년보다 73.0% 줄어든 3751억원에 그쳤다.
2025년 말 기준 SK텔레콤의 휴대폰 가입자는 2175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98만명 줄었다. 다만 지난달 KT가 무단 소액결제·해킹 사태로 해지 위약금을 면제하면서 KT 이탈 고객 상당수를 SK텔레콤이 흡수한 상황이다. 회사는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원상복구해주는 프로그램에 따른 재가입이 대다수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해킹 사태 영향을 비켜간 LG유플러스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5조4517억원, 영업이익이 3.4% 늘어난 892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쟁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이탈한 가입자가 유입된 반사효과와 AI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의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역시 해킹 의혹 조사 과정에서 서버 폐기 정황이 드러나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은 부담 요인이다.
올해 통신 3사는 고객 신뢰 회복과 AI 수익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은 통신 본업의 성장성이 둔화된 상황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앞세워 AI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전년보다 34.9% 늘어난 5199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18.4% 증가한 422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