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회의장에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국민의힘이 수구 집단으로 변질됐다”며 국민의힘 안에 걸려있는 김 전 대통령(YS) 사진을 내리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5일 밤 페이스북에 “국힘에 전두환 사진 걸라는 극우 유튜버의 주문에 무응답으로 호응하는 장동혁 지도부”라며 “이미 과거 군사정권 후예라고 자처하는 국힘을 보면서 더 이상 그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을 당장 내려주기 바란다”고 적었다.
국회 안에 있는 국민의힘 대회의실에는 국민의힘 전신 계열 정당으로 대통령이 된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이 걸려있다. 김 이사장은 “3당 합당을 통해서 보수를 참보수답게 대개혁하려던 YS 정신을 내다 버린 수구 집단으로 변질된 국힘에 그분의 사진이 걸려 있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건국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를 상징하는 세 분의 대통령을 자랑스럽게 보유했던 보수 정당이 드디어 민주화를 버리고 망조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새벽 페이스북에 이러한 내용의 김 이사장 게시글을 공유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당 지도부가 자신의 제명을 확정하기 전날 영화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 시대>를 관람한 뒤 “부당한 제명을 당하면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한 김 전 대통령 말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 곁으로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이사장은 당 지도부의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해 “김영삼의 후예가 아닌 전두환의 후예로 자처했다”며 “윤석열이 이준석을 내쫓아 망하더니 장동혁은 한동훈을 내쳐 망하려고 하네”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 손자이자 김 이사장 아들인 김인규 서울시 정무비서관도 5일 밤 페이스북에 “최근 당 안팎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존영을 내리고 전두환의 존영을 걸어 재평가하자고 한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윤 어게인’을 외치는 이들이 장악한 당에 보수의 미래는 없다. 여러분들의 뜻대로 YS의 존영을 내리라”고 적었다.
김 비서관은 “그 자리에 당신들이 그토록 추종하는 전두환의 사진과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을 당당히 걸라”며 “민주화의 유산을 부정하고 독재의 향수에 젖어 있는 당신들에게 더 이상 ‘보수’라는 이름은 사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