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사옥. 각사 제공
KB금융·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지난해 18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안정적인 이자이익에 증시 활황 등에 따른 비이자이익이 더해지면서 합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그룹은 일제히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했다.
6일 각사 공시를 보면,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총 17조9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6조4205억원)보다 9.4% 증가한 사상 최대치다.
가장 많은 5조843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KB금융의 실적은 1년 전보다 무려 15.1% 성장했다. 신한금융(4조9716억원)과 하나금융(4조29억원)도 전년보다 7% 이상 증가하며 기존 실적을 경신했다.
우리금융(3조1413억원)도 1년 전보다 1.8% 순이익이 늘었지만, 2022년 기록한 종전 최대 실적(3조1420억원)에는 조금 못 미쳤다. 다만 우리금융 측은 “LTV 과징금 515억원을 전액 충당금 반영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은 역시 ‘이자이익’이었다. KB금융(13조731억원), 신한금융(11조6945억원), 하나금융(9조1634억원), 우리금융(9조308억원) 모두 1년 전보다 이자이익이 늘었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증가도 최대 실적을 뒷받침했다.
KB금융은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늘면서 비이자이익이 전년보다 16% 증가한 4조8721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카드, 캐피털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1년 전보다 24% 늘어난 1조9266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올렸다.
4대 금융그룹은 실적 발표와 함께 현금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이자 장사’ 비판을 받던 금융지주들이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양새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760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현금배당 성향은 31.8%로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이라고 우리금융은 설명했다. 전날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1605원으로 의결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기말 현금배당을 각각 주당 880원, 1366원으로 결정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7.03%), 신한지주(+2.97%), 우리금융지주(+1.72%), 하나금융지주(+0.44%)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