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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넘게 콜록콜록! 감기로 알고 넘기면 ‘큰코’ 다친다

입력 2026.02.07 09:00

수정 2026.02.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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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비슷한 초기 증상에 치료 시기 놓치기 쉬운 부비동염

3주 넘게 콜록콜록! 감기로 알고 넘기면 ‘큰코’ 다친다

호흡기가 건조하고 찬 공기와 오랜 시간 접촉할 수밖에 없는 겨울철엔 감기에 걸리기 쉽다. 그런데 겨우내 달고 다니던 코막힘과 콧물, 두통 같은 증상의 원인이 흔히 생각하듯 오직 감기만은 아닐 수도 있다. 보통 감기는 일주일 내외면 호전되기 때문이다. 감기가 물러난 이후 만성화되기도 하는 부비동염(축농증)은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으로 시작한다. 이를 단순히 감기로만 여기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은데, 잘못하면 부비동의 염증이 눈 주위 봉와직염이나 뇌막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부비동염은 얼굴뼈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이 공간에서 코로 이어진 작은 통로는 공기가 드나들며 분비물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콧속 점막이 부으면서 분비물이 빠져나갈 길이 막히면 부비동 안에 고름 같은 분비물이 고이며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감기에 걸렸다가 바이러스 감염에 뒤이어 세균 감염까지 겹치면서 급성 부비동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드물게 비강이나 부비동 내 종양이 통로를 막아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 감기와 부비동염을 구분하려면 우선 콧물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김동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감기는 대부분 맑고 투명한 콧물이 나는 반면, 부비동염은 노란색 또는 초록색의 농성 콧물이 특징”이라며 “여기에 코막힘과 함께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나타나면 부비동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후비루는 쉽게 낫지 않는 기침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부비동염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그 밖의 증상으로는 얼굴 부위 압통과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증상, 발열, 권태감 등을 들 수 있다.

3주 넘게 콜록콜록! 감기로 알고 넘기면 ‘큰코’ 다친다

콧속 점막 부으면서 생긴 염증
콧물 목 뒤로 넘어가 기침 유발
봉와직염·뇌막염까지 갈 수도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로 완화
같은 제형인 점막 수축제는
3~5일 이상 사용 않도록 주의
만성일 땐 생물학적 제제 추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선 비강 내시경으로 점막 부종, 물혹·고름 여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만약 내시경으로 보이지 않는 부위가 있거나, 수술이 필요한지를 판단하려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가, 곰팡이성 염증이나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아야 할 수 있다.

치료는 항생제 복용이 기본이며, 대부분 환자는 2~3일 이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코안에 뿌리는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점막의 부종과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코와 부비동 외의 다른 부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아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비슷한 스프레이형 약제라도 콧속 점막 수축제는 3~5일 이상 장기간 사용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 경우라면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쓰기도 한다.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도 분비물 배출을 돕고 코막힘 완화에 효과적이다. 이때 코 세척용으로 수돗물을 쓰면 코 내부의 섬모 운동을 약하게 만들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생리식염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감기와 함께 오는 가벼운 부비동염은 자연스럽게 나아질 수 있지만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이 있는 사람은 자주 재발하거나 만성화될 위험이 크다. 이런 만성 부비동염은 면역반응의 불균형이 만들어낸 만성질환으로 보는 시각이 점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치료 지침에선 만성 부비동염이 있는 환자마다 다른 염증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배미례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염증 유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제2형 염증인데, 특정 면역물질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호산구가 증가하고 점막이 붓는 염증반응을 보여 마치 ‘콧속의 천식’과 비슷하다”면서 “비용종이 있는 환자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하지만, 비용종이 없는 환자의 반 이상에서도 제2형 염증이 발견되므로 환자의 염증 성격에 맞게 치료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약물치료를 충분히 진행해도 개선되지 않거나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 막힌 부비동을 열어 환기와 함께 분비물 배출을 돕는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수술은 이후 사용하는 비강 스테로이드 치료제나 세척용 생리식염수가 부비동 깊숙이 잘 닿도록 도와주므로 꾸준히 이런 관리를 이어가면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다만 수술 후 완치율이 높은 일반적인 부비동염과 달리 천식이 있거나 물혹이 동반된 경우엔 재발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부비동 발달이 완료되지 않은 어린이에겐 일반적으로 수술을 권하지 않지만 물혹으로 생활이 불편하다면 예외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기존 치료로도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중증 만성 부비동염 환자라면 생물학적 제제로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제2형 염증의 근본 원인이 되는 면역물질을 찾아내 작용을 차단하는 치료제다. 배미례 과장은 “해당 치료는 주사제 투약으로 진행하는데, 투약 후 4~12주 내에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6개월 이상 치료를 지속하면 더 안정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비급여로 고가이지만 반복적인 수술과 경구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인한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비동염을 일상에서 예방하기 위해선 외출 후 손 씻기, 실내외 온도차 줄이기, 마스크 착용 등 감기 예방 생활수칙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 전용 보습연고를 사용하면 특히 겨울철에 심해지는 건조한 상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성 부비동염 환자라면 염증의 성격부터 동반 질환, 코와 부비동의 해부학적 구조까지 제각기 다르므로 맞춤형 치료와 증상 완화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김동영 교수는 “노란 콧물이나 후비루가 나타나거나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아 합병증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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