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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중국 토목 엔지니어 정허후이는 지난달 난징 동남대 토목공학과에서 박사학위 심사를 받았다.

주슈메이 중국 공업정보화부 인사교육사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실무 박사 제도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같은 핵심 및 신흥 산업 분야의 혁신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중국 정부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무 박사 제도가 도입된 이유는 공학 분야에서 기존의 학위 심사 제도가 현실에 맞지 않다고 중국 정부와 대학 당국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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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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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의 나라 중국…논문 대신 신기술로 학위 받은 ‘공학 박사’ 줄줄이 배출

입력 2026.02.08 12:05

수정 2026.02.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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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병목 해결 엔지니어 양성 목적

2025년 9월 1호 ‘실무 박사’ 배출

네이처 “최소 11명 학위 취득” 주목

창타이 창장(長江·양쯔강)대교. 이 다리 건설에 사용된 파일런 개발자가 최근 박사 학위 심사를 받았다고 네이처가 전했다. 중국글로벌텔레비전네트워크(CGTN) 인스타그램 캡처

창타이 창장(長江·양쯔강)대교. 이 다리 건설에 사용된 파일런 개발자가 최근 박사 학위 심사를 받았다고 네이처가 전했다. 중국글로벌텔레비전네트워크(CGTN) 인스타그램 캡처

중국 토목 엔지니어 정허후이는 지난달 둥난대 토목공학과에서 박사학위 심사를 받았다. 학생이 쓴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과정은 없었다. 정씨가 아예 논문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씨는 심사장에서 자신이 개발한 파일런에 관해 설명했다. 파일런은 송전탑이나 교각에 사용되는 철골 구조물이다. 정씨가 개발한 파일런은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사장교(케이블로 지지되는 교량)인 창타이 창장(長江·양쯔강)대교 건설에 사용됐다.

중국 대학에는 정씨처럼 논문 대신 현장에서 사용되는 신제품이나 신기술 개발을 통해 학위를 받는 과정이 있으며 이를 ‘실천성과(실무) 박사’라고 부른다.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18개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공학 과정에만 개설돼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 정씨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중국에서 최소 11명이 실무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전했다.

네이처와 중국과기보, 신화통신에 따르면 실무 박사 제도는 중국 정부가 2010년부터 엘리트 엔지니어를 집중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입됐다. 주요 명문대와 기업이 합작해 2022년부터 실무 박사 제도를 염두에 둔 엔지니어 양성 과정을 개설했으며, 2025년 1월부터 ‘논문 없는 박사’가 가능하도록 2024년 관련 법이 통과됐다.

중국원자력설계연구원 연구원인 웨이롄펑이 하얼빈공업대 재료공학과에서 진공 레이저 용접 공정과 관련한 연구를 수행하고 장비를 개발한 공로로 지난해 9월 학위를 취득해 1호 실무 박사가 됐다.

주슈메이 중국 공업정보화부 인사교육사 부사장(부국장)은 지난해 12월 “실무 박사 제도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같은 핵심 및 신흥 산업 분야의 혁신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중국 정부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무 박사 제도가 도입된 이유는 공학 분야에서 기존의 학위 심사 제도가 현실에 맞지 않다고 중국 정부와 대학 당국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학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는데 이는 논문이라는 형식과 맞지 않고 이론 중심으로는 미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궈퉁 둥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실무 박사 제도를 두고 “학생들이 중국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하거나 기술적 병목 현상이 있는 산업 분야에서 실생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연구를 수행하도록 이끌어 줄 것”이라고 네이처에 말했다.

호응은 뜨겁다. 신화통신은 실무 박사 과정 도입 3년여만인 지난해 6월 60개 대학과 100여개 기업이 공동 과정을 운영하며 2만명 넘는 학생을 선발했다고 전했다. 실무 박사들이 대거 쏟아져나올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1호 박사를 배출한 하얼빈공업대와 국방과기대 등 군사 연구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대학들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네이처는 실무 박사 제도의 한계도 소개했다. 쑨위타오 다롄이공대 교수는 “우수 논문을 심사하는 것보다 우수 기술을 심사하고 이 기술이 산업에 실질적 도약을 가져올지 판단하는 것은 더 어렵다”며 ‘논문 없는 학위 과정’이 다른 분야 과정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리장 난징대 연구원은 대학에 채용되는 실무자들의 수준이 충분해야 대학 박사과정 교육의 질도 담보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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