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문무대왕면 야산에서 불이 나 8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산림청 제공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이 인근 송전탑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8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문무대왕면 입천리 산불과 관련 전날 오후 9시를 전후해 일부 주민들이 “‘펑’하는 소리와 함께 송전탑에서 불길이 시작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했다. 산림청은 입천리 산불이 관측된 시각을 전날 오후 9시40분쯤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학철 입천리 이장은 “주민 2~3명이 방 안에서 ‘펑’하는 소리를 들었다. 다만 송전탑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직접 본 사람은 없었다”면서 “급히 마을에 대피방송을 하고 주민들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는 현재 18가구, 2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전날 산불이 나면서 대부분 마을회관 등지로 몸을 피했으며, 아직까지 10여명이 귀가하지 않았다.
경주시는 발화 지점이 문무대왕면 입천리 야산 중턱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마을 바로 위쪽에 송전탑이 설치돼 있고, 발화 지점과 약 100m 떨어진 지점에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등 인적이 닿기 힘든 곳이라고 설명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전날 산불이 나자마자 입천리를 찾았는데 주민들은 공통적으로 송전탑에서 ‘펑’하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렸다고 했다”면서 “발화 지점 인근에 고속도로가 있는데, 어제 바람도 많이 불어서 그 쪽을 일부러 찾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전탑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전력 관계자들도 현장에 나와서 뭔가를 살피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주시 산림과는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송전탑 스파크 여부 등 산불 원인과 경과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산불이 아직 꺼지지 않았기 때문에 (송전탑 스파크 가능성 등)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고 명확히 밝혀진 것도 없다”며 “진화 이후에 원인 파악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