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배현진 등 친한계 10여명과
지지자 1만명 참석···제명 후 첫 행보
“민주당, 국힘 약세 바탕으로 폭주·파괴”
“계엄·윤어게인·부정선거 용납 안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입장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당원게시판 의혹으로 제명된 데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시작한 ‘김옥균 프로젝트’를 장동혁 대표가 마무리한 것”이라며 “제가 제풀에 꺾여 (정치를) 그만둘 거란 기대는 접으라”고 말했다. 김옥균 프로젝트란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이 3일 만에 쫓겨났듯 친윤석열계가 한 전 대표를 끌어내리려 했다는 것을 뜻하는 말로 통용된다. 당의 제명 결정 이후 열린 첫 공개 행사에서 지지세를 과시하며 정치 활동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용산 대통령실과 추종 세력은 제가 당대표가 된 직후부터 쫓아내기 위한 김옥균 프로젝트를 실행했고, 그 과정에서 나온 게 저를 제명시키는 구실로 썼던 익명(당원)게시판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한 전 대표 제명이 확정된 뒤 열린 첫 공개 행사다. 전국에서 모인 지지자 1만여명이 행사장을 채웠다. 김성원·배현진·김예지·박정훈·고동진·우재준·정성국·진종오·유용원 등 친한동훈계 의원 10여명도 참석했다.
한 전 대표는 장동혁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장 대표가 직접 나서서 당무감사위원회나 윤리위원회조차 근거가 없어 발표하지도 못한 허위 뇌피셜을 떠들어댔다”면서도 “씁쓸하지만 최대한 참겠다. 그게 이기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향후 징계 의결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는 지지자를 향해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제가 미리 알았다면 가족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부탁했을 것이다. 저는 정치인 가족이 최대한 드러나지 않고 정치인과 무관하게 각자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장동혁 지도부를 겨냥해 “윤석열 전 대통령 머릿속을 지배하는 상업적 극단 유튜버들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지배하고 있다”며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지방)선거에서 지고 나서 지도부 사퇴를 안 하면 어떻게 되냐는 희한한 고민들이 나온다고 한다. 씁쓸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또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을 살리려고 사법 시스템을 깨부수고,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은 사익을 위해 조작으로 정적을 찍어내고 민주당에는 찍소리도 못하고 있다”며 “양극단의 극단주의 세력들이 주류를 잠식하고 상식 있는 다수를 소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 윤 어게인은 헌법에 반하기 때문에 용납해선 안 된다”며 “부정선거 음모론도 사실이 아니기에 용납해선 안 되고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퇴행을 막는 길은 행동하는 다수가 중심세력이 되고 극단주의자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역사는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이었다. 우리가 함께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을 시작하자”라고 말했다. 향후 무소속 출마 등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