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필요성 계속 제기된 ‘코브라’ 기종…군 “오전 검사 땐 이상 없어”
경기 가평군에서 9일 군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2명이 숨졌다. 사고 헬기는 1991년 배치된 노후 기종이다. 육군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분쯤 가평군 조종면 현리에서 비상절차 훈련 중이던 육군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사고 헬기는 민가가 아닌 하천 부근에 추락했다. 비상 훈련이란 엔진을 끄지 않고 비정상 상태와 유사한 상황에서 비상착륙하는 것이다.
헬기에 탑승했던 준위 2명은 사고 후 민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전원 사망했다. 이들은 가평군 소재 육군 항공부대 소속이다. 현재까지 해당 사고로 인한 현장 주변 화재나 민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은 향후 심의 절차를 거친 뒤 이들의 순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헬기는 육군의 주력 공격 헬기인 코브라 AH-1S 기종이다. AH-1S는 1988년 도입되어 1991년 작전 부대에 배치(전력화)됐다.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퇴역할 예정이었다. 사고 헬기의 누적 비행시간은 4500여시간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브라 헬기는 노후화된 장비 탓에 교체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 헬기의 수리 부속이 충분히 조달되지 않아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문제도 거론된 바 있다. 다만 사고 헬기는 이날 오전 비행 전 검사 결과 기체에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고 원인을 추정하기 어렵다”며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사고 헬기에는 비행 녹음·녹화 장치가 장착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육군 사고조사위는 사고 헬기 내에서 관련 장치를 회수한 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분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육군은 현재 사고 기종의 운항을 모두 중지하고, 육군본부 참모차장대리(군수참모부장) 주관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중앙사고조사위원장은 육군본부 항공사령부 부사령관이 수행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육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습과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