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심 회복에 4% 급반등
이달 새 사이드카 3번이나 발동
“지수 조정 없이 올라 변동성 커”
지난 6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불안했던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9일은 4% 넘게 반등했다. 하루는 급등, 하루는 급락을 반복하고 있는 양상이다.
‘5000피’는 사수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일본 국채금리 등의 변수 등이 있어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8.90포인트(4.1%) 뛴 5298.0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46.78포인트(4.33%) 오른 1127.55에 거래를 마치며 국내 증시가 일제히 4% 넘게 반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기관이 2조7123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지난주 11조원 투매에 나선 외국인도 이날 4416억원 순매수로 4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반면 지난주 6조원 넘게 사들인 개인은 이날 3조2980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개인의 코스피 역대 최대 순매도액이다.
중의원 선거 이후 일본 증시가 4% 강세를 보이고, 미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투자심리도 회복되며 지수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 영향에 삼성전자(4.92%), SK하이닉스(5.72%), SK스퀘어(9.53%) 등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최근 코스피는 ‘멀미가 날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 이달 코스피의 평균 변동률은 3.85%였다. AI 거품론이 불거진 지난해 11월(1.82%)은 물론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 3월(3.32%)보다도 크게 등락했다. 이달 6거래일 중 4거래일에서 지수가 종가 기준 3% 넘게 등락했고, 프로그램매매를 중단하는 사이드카는 3번이나 발동됐다.
‘K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도 이달 내내 40포인트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가 크게 등락하는 건 ‘많이 오른 만큼’ 변수가 있을 때 투자심리도 크게 휘둘리기 때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이 많이 오를 땐 들고 있는 사람은 차익실현의 욕구가 있고, 못 산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이 있어 주식이 신고가를 치거나 신저가를 칠 때 변동성이 커진다”며 “지수가 조정 없이 올라왔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개인은 지수가 급락하면 2조원 넘게 ‘사자’에 나서며 외국인 물량을 받아냈고, 지수가 급등하면 1조~3조원 ‘팔자’에 나서며 빠르게 차익실현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일본의) 선거 결과로 시장은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할 경우 미 국채 금리 급등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 경우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등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