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셀타비고 이글레시아스에
성적 지향 비하·욕설, 논란 확산
구단·인권단체도 연대의 메시지
셀타비고 팬들이 네일아트를 한 손을 보이고 있다. 셀타비고 SNS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보르하 이글레시아스(셀타비고)가 네일아트를 했다는 이유로 동성애 혐오적 언어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구단과 팬, 리그 차원의 연대 행동이 이어지며 스페인 축구계 전반으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고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이 9일 전했다.
사건은 지난달 세비야 원정 경기 직후 발생했다. 경기 후 주차장에서 한 팬이 이글레시아스에게 네일아트를 언급하며 성적 지향을 비하하는 구호와 욕설을 퍼부었다. 이글레시아스는 SNS로 당시 상황을 공개하며 “축구에서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고 비꼬아 대응했다.
라리가 사무국은 이글레시아스의 게시물을 공유했고 “우리의 축구에는 동성애 혐오가 설 자리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세비야 구단 역시 리그의 메시지에 동의하며 혐오 표현을 규탄했다.
셀타비고 서포터 그룹 ‘카르카만스 셀레스테스’는 라요 바예카노와의 홈 경기에서 네일아트를 하고 경기장을 찾자고 제안했고, 구단은 이를 공식 채널을 통해 지지했다. 해당 경기에는 약 2만명의 관중 가운데 5000명 이상이 손톱에 색을 칠한 채 입장했다고 구단은 추산했다.
셀타 구단 관계자는 “이는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존중과 평등이라는 축구의 기본 가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며 “누구나 자신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는 점을 정상적인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 중에는 성소수자 깃발이 관중석에 등장했고 ‘동성애 혐오, 다시는 안 된다’는 구호도 울려 퍼졌다.
스페인 성소수자 인권단체 FELGTBI+는 이번 사건을 “남성 축구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구조적 동성애 혐오의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단체 측은 “문제는 네일아트 자체가 아니라, 전통적 남성성에서 벗어난 행동을 처벌하려는 문화”라고 지적했다.
이글레시아스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온 선수 중 한 명이다. 레알 베티스 시절 동료였던 아이토르 루이발, 엑토르 베예린과 함께 성평등과 인권 문제에 관해 공개 발언을 해왔다. 2023년에는 여자 월드컵 결승 직후 당시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이 스페인 대표팀 헤니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키스해 논란이 되자 이를 비판하며 대표팀 소집을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