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
취임 한 달 기념 기자간담회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이 9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취임 1개월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단 아닌 대중 중심으로 가야
친일 논란 작가 자료 수집 필요”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85)은 한국 문학이 문단 중심에서 벗어나 웹소설 등 문학의 다양한 장르를 포용해야 한다며 “문학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임 관장은 9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연 취임 한 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웹소설이나 웹툰의 원천 스토리처럼 새로운 유형의 문학에도 한국문학관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웹소설도 문학으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웹소설 작가들이) 기존 문학인보다 훨씬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돈도 훨씬 많이 번다”며 “당연히 한국문학관은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학은 문학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대중이 널리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문단에서만 통용되는 그런 문학 개념은 (더는) 안 된다. 문학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만식이나 서정주 등 친일 논란이 있는 작가들에 대한 자료수집 필요성도 강조했다. 임 관장은 “과거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시절에 채만식이나 서정주와 같은 작가들을 묶어 친일문학 전집을 내려고 했는데 재정 문제로 무산됐다”며 “친일 논란으로 이들의 자료가 교과서에서 거의 사라졌는데, 그들의 자료도 한국문학관이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문학관은 ‘역사는 있는 그대로 밝혀져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친일 문학이) 수치스럽다고 해도 역사니까 그 모습 그대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문학관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민족주체성 고양’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임 관장은 “문학을 통해 온 겨레가 평화의 꿈을 이어갈 수 있고, 민족주체성을 지키면서 문화강국이라는 이상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한국문학관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겨레 얼의 정신적 등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학 부흥을 위해 국민을 대상으로 독서 문화를 장려하겠다고 했다. 임 관장은 “독서에 대한 무관심은 어느덧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며 “다양한 북콘서트 행사를 통해 독서 운동에 나서고, 직능별 문학의 밤 등 외부 행사도 활발히 열어 독서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기자 등을 지낸 임 관장은 한국문학평론가협회장과 세계한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 등을 맡았고, 2003년부터는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