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때 작품 ‘강남의 봄’ 등 도난 의혹에
장쑤성 당·정, 지난해 합동 조사팀 꾸려 조사
전 원장 등 24명 검찰에···“징계·처벌 진행”
강남의 봄. CCTV 화면 캡처
중국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난징박물원에 기증된 문화재가 부실하게 관리되고 불법 반출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당국이 밝혔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난징박물원 기증 문화재 관리 실태를 조사하는 장쑤성 당 위원회와 성 정부 합동 조사팀은 9일 전 박물원 관계자들의 기율 및 법률 위반이 드러났다며 쉬후펑 전 박물원장을 비롯해 24명을 검찰에 넘겼으며 징계와 처벌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난징박물원의 문화재 부실 관리 의혹은 1959년 난징박물원에 문화재 137점을 기증한 유명 수집가 팡라이천의 후손들이 일부 작품을 볼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해 촉발됐다.
팡씨의 후손들은 명나라 때 화가 구영의 작품 ‘강남의 봄’을 비롯해 서화 5점을 열람할 수 없다는 사실을 2024년 알게 돼 박물관 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해 왔다. 그러던 중 ‘강남의 봄’이 지난해 4월 경매에 등장했다. 추정 감정가는 약 8800만위안(약 186억원)이었다. 경매는 팡씨 일가의 항의로 철회됐다.
박물원 측은 기증품들이 과거 위작으로 판정돼 처분했다고 밝히자 팡씨의 후손들은 박물원 측이 허위 감정으로 조상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맞섰고 기증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말 박물원 직원 궈리뎬이 쉬 원장이 문화재 반출에 개입했다고 고발했다. 여론이 뜨거워지자 장쑤성 당·정은 지난해 12월 23일 국가문화재국의 감독 하에 합동 조사팀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의 봄’은 1997년 당시 본점 서예 및 그림 수장고 관리인이자 판매원이었던 장모씨가 싼 가격에 구입했다. 그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그림 가격을 추정 감정가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비싼 값에 되팔았다.
다른 그림들도 1995~2000년 반출됐다. 당시 박물관장이었던 쉬 전 원장은 미술품들이 문화재 보관소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엄격한 심사와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다른 기율 위반 혐의도 있다고 당국이 밝혔다.
난징박물원 문화재 반출에 쉬 전 원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이 주목 받았을 때 불거졌다. 중국 온라인에는 “진정한 대도둑은 파리가 아니라 난징에 있었다”는 개탄이 나왔다.
난징박물원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사회적 신뢰도가 심각하게 손상되었으며, 그 여파는 매우 컸고, 이번 일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으며 기증자 가족들의 알 권리와 관리 감독권을 보장하기 위해 ‘소장품 관리 사회 감독 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