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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미국에서 사무직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헤드헌터에게 비용을 내는 이른바 '역채용' 요청 사례가 늘고 있다.

일자리를 두고 기업이 아닌 구직자가 비용을 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 역채용 서비스는 구직자가 업체에 비용을 내고 일자리를 얻게 되면 급여 일부를 수수료로 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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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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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낼 테니 일자리 구해줘” 고용 한파가 바꿔놓은 미 구직시장

입력 2026.02.10 16:38

수정 2026.02.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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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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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매장 창문에 채용 표지판이 붙어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11월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매장 창문에 채용 표지판이 붙어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사무직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헤드헌터에게 비용을 내는 이른바 ‘역채용’ 요청 사례가 늘고 있다. 이어지는 고용 한파로 구직자들이 절박해지면서 기존 채용 구조까지 뒤집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호황이든 불황이든 채용 담당자들은 전통적으로 기업을 대신해 인재를 찾는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들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취업 시장에서 구직자들이 ‘역채용 담당자’로 불리는 새로운 유형의 채용 전문가에게 비용을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자리를 두고 기업이 아닌 구직자가 비용을 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 역채용 서비스는 구직자가 업체에 비용을 내고 일자리를 얻게 되면 급여 일부를 수수료로 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부 업체는 구직자를 대신해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수수료를 받기도 한다. 구직자였던 다니엘 베하라노는 역채용 서비스 플랫폼 ‘리퍼’를 통해 일자리를 찾고 첫 달 급여가 입금되자 20%를 수수료로 지급했다고 WSJ에 전했다. 리퍼는 상위 20개 대학 구직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는 신규 구직자는 지난해 8월 하루 평균 10명에서 현재 50명으로 늘었다.

이런 현상은 사무직 구직자들이 채용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징후 중 하나라고 WSJ은 지적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신규 일자리는 58만4000개로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실업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구인 공고 수를 넘어섰으며, 평균 구직 기간도 6개월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을 비롯해 대형 기술·물류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수천명의 사무직 노동자들이 구직 시장으로 쏟아져나왔다고도 WSJ은 전했다.

미 고용시장에 한파가 이어지는 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이민 단속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채용을 미루는 기업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규모 채용을 단행했던 정보기술(IT) 기업의 과잉인력 문제, 불안정해진 노동시장에서 노동자들이 퇴사·이직을 꺼리는 경향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컨설팅업체 EY 파르테논의 그레그 다코 수석 경제학자는 “현재 노동 시장은 완전히 얼어붙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세와 불법 이민자의 국외 이탈이 맞물려 고용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면서도 “이례적인 상황이기에 평소보다 낮은 고용 수치가 연달아 발표되더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생산성은 증가했고 트럼프 정부의 이민정책으로 인구는 줄었으니 일자리가 과거만큼 많이 늘지 않아도 실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취지다.

로이터통신은 고용 둔화세 원인을 둘러싼 논의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서도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연준의 정책 결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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