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현지 급식지원센터’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대한체육회 급식지원센터 직원들이 지난 9일 완성된 음식을 도시락에 정성껏 담고 있다. 밀라노 | 이정호 기자
점심·저녁 한식 도시락 큰 인기
국내와 비슷한 재료로 맞춤 요리
설 연휴 다양한 명절 음식 ‘기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에이스 차준환(서울시청)은 만족스러운 선수촌 생활을 이야기하며 특별히 대표팀 도시락을 언급했다. 그는 “점심과 저녁에 배달되는 한식 도시락을 정말 잘 먹고 있다”고 했다. ‘한식파’인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도 갈비찜 도시락을 떠올리며 “경기를 앞두고는 체중이 많이 빠지는 편인데 밥을 잘 먹으면 체중 유지에 도움이 돼 좋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초로 급식지원센터를 열었다. 22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특별 지원 프로젝트다. 선수단은 점심과 저녁, 하루 두 번 한식 도시락을 제공받는다. 인기가 높다.
급식지원센터는 6개 종목 12개 세부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리비뇨까지 3개 클러스터에 한식 도시락을 지원한다. 밀라노에서만 한 끼에 45개 도시락을 만든다. 코르티나와 리비뇨에서는 각 25개씩 나간다.
대회 폐회일까지 급식지원센터에서 마련하는 선수 도시락은 약 3500개다. 급식지원센터 세 곳에 총 35명이 투입된다. 조리 인력만 21명이다.
밀라노에서 선수들의 ‘밥심’을 지원하는 조은영 진천선수촌 영양사는 “시차 적응 등 불안 요소들을 음식으로 극복하도록 돕고 응원하고자 한다. 우린 밥으로 (선수들을) 응원하러 왔다”며 “선수들이 아무래도 갈비찜이나 제육볶음 같은 고기 반찬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한식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각 지역에 한식 최적화 조리환경을 갖춘 베이스캠프를 잡아야 했다. 한국의 맛을 낼 수 있도록 최대한 국내와 비슷한 식자재도 마련해야 했다. 장소 임차부터 시작하면 2~3년, 구하기 어렵거나 통관까지 고려한 식자재 확보부터 메뉴 선정 등 준비는 거의 1년이 걸린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선수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기 위해 발열 도시락까지 구비했다. 조씨는 “빙상, 설상 종목 선수들은 워낙 추운 야외에서 운동하기 때문에 식은 음식도 발열팩으로 다시 데워 먹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약 3시간에 걸친 음식 조리가 끝나면 발열 도시락에 담아 선수촌에 배달한다. 양을 조금 달라고 주문한 피겨 대표팀, 양을 늘려달라는 봅슬레이 대표팀의 각기 다른 주문도 반영된다. 점심 도시락은 오전 11시30분, 저녁은 오후 4시30분 각 급식지원센터를 떠나 30분 안에 선수들에게 전달된다.
이번 올림픽 기간에는 설 연휴가 포함돼 있다. 타지에서 땀 흘릴 선수들을 위한 특별식도 마련된다. 조씨는 “명절을 유럽에서 보내니까 사골국과 불고기에 산적 등 다양한 전 종류까지 명절 음식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설날 메뉴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