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개통 앞둔 ‘고디 하우 국제대교’
“자산 캐나다가 소유, 미국산 자재 안 써” 주장
디트로이트 지역 재계 “개통 저지 시도 안 돼”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촬영한 드론 사진. 디트로이트와 윈저를 연결하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가 건설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 개선 움직임에 불만을 드러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신규 교량의 개통을 불허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이 캐나다에 제공한 모든 것에 대해 보상을 받고 캐나다가 미국을 공정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대할 때까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고디 하우 국제대교’의 개통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디 하우 국제대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잇는 교량으로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교량은 47억달러(약 6조8500억원)를 들여 2018년부터 공사가 진행됐으며 올해 하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물에서 교량의 캐나다 측과 미국 측 자산 모두를 캐나다가 소유하고 있고 건설 과정에서 사실상 미국산 자재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산 구매’ 관련 법에서 캐나다에 예외를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즉시 캐나다와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가 제공한 것을 고려하면 이 자산의 최소 절반은 우리가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캐나다가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는 데 대해서도 노골적인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중국은 캐나다를 “산 채로 먹어버릴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 중국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 경기를 없애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아이스하키 종주국이라는 캐나다의 자부심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위협해 왔으며 카니 총리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관계 개선에 나서자 캐나다와 중국 간 무역협정이 체결될 경우 캐나다산 상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카니 총리는 10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상황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이날 캐나다 오타와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가 교량 건설 비용으로 40억캐나다달러 이상을 부담했다는 점과 미 미시간주와 캐나다 정부가 소유권을 나눠 갖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디트로이트 지역 재계도 트럼프 대통령의 개통 불허 위협에 우려를 표명했다. 디트로이트 지역상공회의소는 성명을 통해 “고디 하우 국제대교는 미시간주와 디트로이트 일대에 동시대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칠 인프라 사업”이라며 “이를 저지하려는 어떤 시도도 지역과 주, 나아가 국가 전체에 막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