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스캠 단지에서 체포된 조직원 73명이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경찰이 캄보디아 ‘스캠(사기) 단지’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67명에게서 14억7720만원을 몰수하기로 했다.
1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캄보디아에서 송환한 피의자 73명 중 67명의 범죄 수익을 확인해 14억7720만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캄보디아 스캠 단지에서 총 73명을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은 5개 시도청에서 총 7개팀(29명)을 투입해 피의자 67명의 계좌 등을 추적했다. 금융정보분석원, 국토교통부, 국세청, 행정안전부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범죄자 재산에 관련한 자료를 총 193건 받았다. 총 562개의 계좌 거래 명세도 확보해 분석했다.
수사 결과, 피의자들은 대부분 범죄 수익을 현지에서 현금으로 받아 생활비로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갖고 있던 재산은 총 2억483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경찰은 미래에 피의자들 계좌에 입금될 금액에 대한 채권 12억2890만원도 함께 보전했다.
시·도별로 보면, 피의자 49명을 수사한 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대의 ‘노쇼 사기’ 관련 보전액이 총 5억746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총 484개 계좌를 분석해 자산을 확인헸고 부동산, 자동차 등도 보전 신청 대상이됐다.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 혐의를 받는 17명을 수사한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총 5억6200만원을 보전 신청했다.
경찰은 울산경찰청이 수사한 로맨스스캠 피의자 2명에게 2억4344만원, 서울경찰청-인천경찰청이 수사한 ‘투자 피싱’ 피의자 2명에 대해 각각 2880만원과 6800만원을 보전 신청했다. 인천청에서 수사받던 피의자는 계좌가 지급정지되자 금융기관에 여러 차례 연락해 지급정지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현금을 찾으려 한 게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송환 범죄자들은 대부분 말단 조직원으로 기본급을 받는 등 실제 취득한 범죄 수익금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경찰은 향후 총책 등 검거·송환 시 범죄수익 또한 면밀하게 추적 및 보전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