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성사된 치맥 회동 2시간가량 진행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래라의 한국식 호프집 ‘99치킨’에서 양사 임직원들과 함께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치맥(치킨·맥주) 회동’에 딸들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가량 진행된 회동에서 두 사람은 양사의 인공지능(AI) 동맹 강화 등을 논의하며 친목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
11일 경제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 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 ‘99치킨’에서 황 CEO와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비롯해 AI 사업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99치킨은 치킨과 소주·맥주 등을 파는 전형적인 한국식 호프집이다.
이날 회동에는 최 회장의 딸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과 황 CEO와 함께 엔비디아를 이끄는 그의 딸 매디슨 황도 함께했다. 매디슨 황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에서 황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치맥 회동을 주관한 바 있다. 당시 최 회장도 동석을 권유받았지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이라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했다.
3개월여 만에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된 치맥 회동에는 제프 피셔 엔비디아 수석부사장, 카우식 고쉬 엔비디아 부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총괄 등도 함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왼쪽)가 지난해 10월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DGX스파크’를 선물하고 있다. 경주 | 김경학 기자
최 회장은 황 CEO에게 반도체 콘셉트의 과자 ‘HBM 칩스’와 함께 SK하이닉스의 역사와 자신의 리더십을 조명한 신간 <슈퍼 모멘텀>을 선물했다. 지난해 방한 때 황 회장이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와 일본 위스키 하쿠슈를 선물한 데 대합 답례였다. 황 CEO는 ‘HBM 칩스’를 즉석에서 시식하는가 하면 <슈퍼 모멘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주변에 책을 펼쳐 보이는 등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황 CEO를 비롯해 현지 빅테크와의 연쇄 회동을 위해 이달 초부터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SK아메리카스 이사회 의장과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의 회장을 맡고 있다.